이상완(사진) 삼성전자 LCD총괄 사장이 이달중 출범하는 디스플레이산업협회 초대회장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6일 업계 및 산업자원부에 따르면 이 사장은 150여개 회원사로 구성된 디스플레이산업협회의 초대회장으로 유력하게 거론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협회 설립에 관여한 복수의 관계자들은“업계 추대방식으로 회장을 선출하기로 했는데 최근 이 사장이 초대회장을 맡는 쪽으로 무게중심이 확실하게 기울었다”고 전했다. 디스플레이협회 회장직은 관련업계를 대표하는 상징성이 워낙 큰데다 국내산업 발전을 이끌 것이라는 점에서 큰 관심을 끌어왔다. 특히 이 사장과 권영수 LG필립스LCD 사장이 유력후보로 거론되면서 양대 그룹의 자존심 경쟁까지 겹쳐 선출과정을 놓고 상당한 진통을 겪어왔다. LG필립스LCD측은 이 같은 소식에 대해 크게 실망하는 분위기다. LG필립스LCD 고위관계자는 “밥상을 차려 남에게 바친 격”이라며“새 단체가 필요 없다며 협회 설립에 줄곧 반대해온 회사가 갑자기 입장을 바꾼 배경이 무엇인지 살펴봐야 한다”며“명분(초대회장)과 실리(대기업간 상호패널 구매, 협력사 교류 등) 중 하나라도 보장돼야 협회에 참여하는 의미가 있지 않겠느냐”고 밝혔다. 최악의 경우 협회 참가를 거부하는 방안을 불사할 수도 있다는 의미로 해석될 수 있는 대목이다. LG필립스LCD는 지난 2004년부터 협회의 모태인 디스플레이장비재료협회에 해마다 3억원을 지원해왔으며 정부에 협회 설립의 필요성도 최초로 제안했던 만큼 초대 회장을 맡는 게 당연하다는 입장을 보여왔다. 삼성전자측는 이에 대해 “현재까지 공식적으로 확인된 바 없다”며“협회 출범이 임박해서야 확실한 윤곽이 드러날 것”이라고 유보적인 입장을 밝혔다. 한편 디스플레이산업협회는 기존 디스플레이 관련장비 업체들의 단체인 디스플레이장비재료협회와 학회 성격이 강한 디스플레이연구조합을 통합해 새로 출범하는 조직으로, 향후 대정부 정책건의 및 상생협력, 공동기술개발 등에 나설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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