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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역사기의 교훈
입력1999-01-08 00:00:00
수정
1999.01.08 00:00:00
검찰에 따르면 이번사건은 아시아자동차의 브라질 합작파트너 AMB사대표 전종진씨의 사기행각에 아시아가 놀아난 꼴이다. 아시아는 全씨의 각서 한장만 믿고 지난 96년부터 97년까지 자동차 2만여대(2억1,000만달러)를 수출, 3,000만달러만 받고 나머지는 받지 못했다. 全씨가 신용거래의 허점을 교묘하게 악용, 외상대금의 변제를 미루면서 수입대금을 모두 빼돌린 것이다.全씨의 사기수법은 악질적이다. 아시아가 97년 법정관리 상태에 들어가자 「주인없는 회사」라는 점에 착안, 유령회사를 설립, 사기행각에 본격 나선 것이다. 아시아 임직원들은 외상대금이 2억달러가 될때까지도 별다른 채권확보 노력을 기울이지 않았다. 상당수의 전·현직 임직원들이 全씨의 사기극에 가담한 것으로 드러나 검찰수사가 확대될 전망이다. 全씨의 사기행각은 모국을 등친 「어글리 코리안」의 전형이나 다름없다.
全씨의 사기극으로 아시아를 인수한 현대가 진퇴양난에 빠지게 됐다. 합작투자계획에 따라 브라질 현지법인에 증자를 하고 수출을 계속할 것인지, 벌과금을 물고 브라질투자를 포기할 것인지 결정해야 한다. 벌과금만도 2억1,000만달러에 달한다. 브라질정부는 합작공장 설립이행을 촉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정부와 현대의 대응이 관심사다.
이번사건은 여러가지 관점에서 교훈을 주고 있다. 우선 수출의 새로운 개척대상으로서 잠재력이 무한한 브라질에서 발생했다는 사실이다. 사건의 마무리가 잘못될 경우 엄청난 파장이 예상된다. 브라질 시장을 잃을 우려가 있으며 남미 전체로까지 확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우리나라가 국제통화기금(IMF)의 관리체제에 들어서면서 수출사기극의 발생 빈도가 부쩍 높아지고 있다. 한국의 중소 수출업체들이 주된 타깃으로, 고의로 부도를 내거나 클레임 제기 등 수법도 다양해 지고 있다. 수출업체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망된다. 정부도 해외공관 등을 통해 정보수집을 강화해야 한다. IMF를 벗어나는 길은 수출밖에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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