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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주 연계 ELS·ELB 쏟아진다

"지배구조 재편 이슈로 상승 여지 크다" 잇단 출시

생명·SDI·물산 등 기초자산 상품 인기몰이

손실나면 주식 실물 지급… '일일손익확정형'도 관심


지수형 주가연계증권(ELS)이 인기를 끌면서 상대적으로 주춤하던 종목형 ELS 발행이 최근 삼성그룹주를 기초자산으로 활용하면서 잇따르고 있다. 지난 2011년 판매됐던 자동차·화학·정유주를 추종하던 종목형 ELS들이 대거 손실을 기록하면서 안정적인 지수형 상품이 인기를 끌어왔지만 일부 증권사들은 삼성그룹 지배구조 개편 이슈로 삼성그룹주들이 하방경직성을 확보한 것으로 판단하고 삼성그룹주를 추종하는 ELS·파생결합사채(ELB)를 출시하며 인기몰이에 나서고 있다.

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하나대투증권과 교보증권 등이 삼성그룹주 종목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ELS와 ELB를 연달아 선보이고 있다.

하나대투증권은 삼성생명과 삼성SDI를 기초자산으로 하며 연 8.60% 수익을 추구하는 3년 만기 'ELS 4645회'를 오는 8일까지 공모한다. ELS란 특정 주식의 가격과 연계한 증권으로 만기까지 일정 조건을 충족하면 계약된 수익률이 제공된다. 만기 때 두 기초자산 중 하나라도 종가 기준 평가가격이 최초기준가격 대비 60% 미만으로 하락한 적이 없는 경우 수익을 지급한다. 3년 만기 동안 6개월마다 총 6차례의 조기(만기) 상환 기회가 주어진다. 조기상환 날짜에 각 종목의 주가가 최초 기준가격의 90%(1~2차), 85%(3~4차), 80% 이상(5~6차)이면 정해진 이자와 함께 원금이 상환된다. 교보증권도 우리금융 보통주, 삼성SDI 보통주를 기초자산으로 설계한 3년 만기 ELS를 8일까지 모집한다. 투자기간 동안 최초기준가격의 57% 미만으로 하락한 적이 없다면 만기에 30%(연 10%)의 수익을 지급한다.

삼성그룹주를 기초자산으로 하면서 원금이 보장되는 ELB도 봇물을 이루고 있다. 하나대투증권은 지난달 28일부터 이달 1일까지 'ELB 172회'를 판매했다. 이 상품은 삼성전자와 삼성SDI·삼성물산 세 종목을 하나로 묶어(바스켓) 기초자산으로 설정한 원금보장형 상품이다. 1년 6개월 만기 동안 바스켓의 산술평균 상승률이 기초자산의 100~125%인 경우 상승률을 수익으로 지급한다. 강종원 하나대투증권 프로덕트솔루션 차장은 "영업점에서 사모로 모집해보니 투자자들 사이에서 반응이 좋았다"며 "다음주에도 삼성전자나 삼성생명 주가를 추종하는 상품을 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삼성그룹주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ELS·ELB가 최근 연이어 나오고 있는 것은 삼성그룹 3세들이 경영승계를 받는 과정에서 지배구조 재편이 필수적이고 이 과정에서 삼성그룹주들이 안정적인 오름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강 차장은 "과거 삼성전자와 연계한 상품들은 많았지만 지배구조 개편과정에서 삼성생명·삼성SDI 등이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이들 역시 주목받고 있다"며 "이 종목들이 상장 이후 낮은 주가 변동폭을 보여왔고 상승 여지가 크다는 점에서 상품 구조에 적합하다"고 설명했다.

교보증권은 한 발 더 나가 삼성그룹주를 기초자산으로 하되 손실이 나면 주식 실물을 돌려줘 앞으로 주가 회복을 노릴 수 있는 '일일손익확정형 ELS'로 투자자를 끌어모으고 있다. 이달 8일까지 삼성SDI를 기초 자산으로 하는 5개월 만기 일일손익확정형 ELS를 판매한다. 100영업일 동안 투자해 최초기준가격의 90% 이상인 날에 대해서는 4%의 수익을 지급한다. 투자금이 1억원일 경우 영업일 100일로 나누면 1영업일당 투자금액은 100만원이다. 투자자가 만기 때 받는 금액은 '삼성SDI 주가가 10% 이상 하락하지 않은 영업일수×100만원×0.04'다. 현재 삼성SDI주가가 16만원 수준인 만큼 앞으로 5개월간 삼성SDI주가가 약 14만6,000원 밑으로 떨어지지 않으면 4%의 수익을 받을 수 있다. 주요 증권사들이 제시한 삼성SDI의 6개월~1년 적정주가가 18만~23만원인 점을 고려하면 투자 매력이 높다고 할 수 있다.

설사 주가가 20% 이상 하락해도 주가가 떨어진 해당 영업일을 계산한 뒤 삼성SDI 보통주를 실물로 지급해 주가 회복에 따른 손실 만회 및 추가 수익의 기회를 부여한다. 김정숙 교보증권 OTC영업팀 대리는 "삼성SDI가 제일모직과의 합병 이슈 이후 등락을 거듭하다 최근 저점에서 계속 상승하면서 하방경직성을 확보한 상태로 보인다"며 "주가가 꾸준히 상승할 것으로 보이는 데다 설사 주가가 떨어진다 하더라도 주식 실물 지급으로 손해를 만회할 기회도 부여해 안정적인 편이라 관련 상품을 출시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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