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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트리플위칭데이, 기관 프로그램 매물 많지 않을듯

외국인은 사고 개인은 파는 장세가 열흘 이상 이어지면서 또 다른 매수 주체인 기관투자가의 움직임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기관이 어떤 매매행태를 보이느냐에 따라 상승쪽으로 방향을 잡아가고 있는 장세의 방향이 바뀔 수도 있기 때문이다. 기관은 지난 4~5월 적극적인 매수전략을 펼친 이후 6월 들어 단기매매에 주력하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주식형 펀드로 자금이 유입되지 않자 프로그램 매매에 주력하는 소극적인 전략으로 일관했다. 이에 따라 오는 12일 트리플위칭데이(선물ㆍ옵션ㆍ주식옵션 동시 만기일)를 앞두고 기관 매물이 증시의 발목을 잡는 것 아니냐는 불안감도 적지 않다. 하지만 이번 트리플위칭데이에는 기관 매물이 그리 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외국인 매수세를 바탕으로 증시가 안정된 상승기조를 유지하고 있는데다 선물시장의 여건도 좋아 롤오버 물량(매도하지 않고 다음 만기까지 보유하는 물량)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10일 종합주가지수가 미 증시의 하락 속에서도 0.60포인트 떨어지는데 그치는 약보합세로 마감한 것도 외국인과 기관이 순매수세를 유지한데 힘입은 것이다. ◇기관, 긍정적인 시각 유지=투신권의 주식 운용 담당자들 가운데는 최근의 증시 상황을 감안할 때 큰 장이 올 가능성이 높다고 보는 사람들이 많다. 한국투신의 이용복 주식운용팀장은 “대세 상승의 전초 국면을 제대로 알기는 힘들지만 최근의 증시 흐름을 볼 때 큰 장이 시작되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여기에는 대한투신의 이춘수 주식운용본부장, 미래에셋자산운용의 김태우 주식운용팀장 등 상당수 전문가들이 견해를 같이하고 있다. 이 팀장은 특히 외국인 순매수가 증시 전망을 밝게 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요즘 외국인의 모습을 볼 때 단타 위주의 헤지 차원이 아니라 하반기 경기 회복에 무게를 둔 묵직한 투자”라는 것이 이 팀장의 판단이다. 이와 함께 기업 실적 등을 볼 때 더 이상 나쁠 수 없을 정도로 떨어져있는 경기가 역설적으로 바닥을 확인시켜주고 있으며 큰 손들의 뭉칫돈이 서서히 유입되고 있는 조짐 역시 큰 장의 기대감을 높여주고 있다는 분석이다. ◇본격적인 자금유입 시점 기다린다=증시를 바라보는 기관의 시각은 긍정적이지만 자금유입이 더뎌 `매수`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못하고 있다. 따라서 기관의 단기 투자전략은 그동안 꾸준히 사들인 매수차익 거래 잔액을 최대한 롤오버시킨다는 전략이다. 주식형펀드로 자금유입이 없기 때문에 적극적인 매수전략을 펼치기는 어렵지만 기존의 물량은 더 보유한다는 전략으로 대응한다는 것이다. 지수 회복세를 타고 환매가 일부 이뤄지고 있는 점도 기관의 소극적인 매매의 원인이 되고 있다. 이춘수 본부장은 “최근의 상승세로 어느 정도 이익을 실현한 펀드나 이제야 원금을 회복한 펀드 중에서 환매가 꽤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투자신탁협회에 따르면 주식형 수익증권 설정액은 지난 4월14일 기록한 12조130억원을 정점으로 항상 11조원대에 머물러왔으며 그나마 최근 들어 점진적인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혼합주식형 수익증권 역시 15조원대에서 움직일 줄 모르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투신권이 할 수 있는 일은 기존에 확보한 자금으로 주식을 사는 일이었다. 이에 따라 투신권의 주식편입비율은 점진적으로 높아져 최근에는 85%선까지 올라왔다. 미래에셋투신의 김호진 투자전략팀장은 “환매에 대비해 현금화한 부분 등을 감안하면 실제 주식편입비율은 거의 다 채운 셈”이라며 “더 이상 추가로 주식을 사들일 돈이 없다”고 말했다. ◇700선 회복하면 자금 유입 기대=투신권은 종합주가지수가 700선을 넘어서면 신규자금이 유입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형복 팀장은 “700선은 굉장히 의미 있는 지수대로 이를 분기점으로 해서 경기가 회복되고 자금 흐름이 긍정적으로 바뀌는 신호들이 나올 것”이라며 “그렇게 되면 주식형 수익증권에 관심이 집중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춘수 본부장은 “경험적으로 볼 때 큰손의 뭉칫돈이 먼저 투입되고 다음 기관자금이 유입되면 마지막에 개인 자금이 수익증권으로 들어온다”며 현재로선 두번째 단계인 은행ㆍ연기금 등의 움직임을 주시해야 된다”고 주장했다. 김호진 팀장도 “현재의 상승 기조가 최소한 700선까지는 이어질 것”이라며 “700선에 안착할 경우 개인의 투자심리가 급속도로 호전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기석기자 hanks@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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