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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ㆍ방송업계 DMC 사업 박차
입력2003-04-23 00:00:00
수정
2003.04.23 00:00:00
오현환 기자
정부가 디지털 TV를 성장의 축으로 삼으려는 움직임이 가시화되자 통신ㆍ방송업체들이 그동안 부진했던 디지털멀티미디어센터(DMC)사업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정부가 정책적으로 지원할 경우 서비스 정착이 예상보다 앞당겨질수 있을 뿐만 아니라 T커머스, T콘텐츠, 셋톱박스 등 부가ㆍ파생사업이 확산되고 초고속인터넷시장에도 큰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DMC는 아날로그 형태의 케이블방송을 디지털로 전환, 송출해주는 사업으로 초고속인터넷이 동시에 공급돼 쌍방향 방송이 가능한 서비스다.
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데이콤과 큐릭스가 가장 적극적으로 DMC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데이콤은 DMC사업이 초고속인터넷시장의 지각변동을 초래할 것으로 보고 그룹차원에서 사활을 걸고 지원하고 있다. 하반기 상용화 예정인 이 서비스를 위해 DMC업체인 BSI에 대한 출자를 이달 안에 완료하고 계열 케이블망사업자인 파워콤이 550억원을 들여 광동축혼합망(HFC)을 업그레이드하고 있다.
데이콤은 3ㆍ4분기부터 디지털케이블방송과 인터넷전화(VoIP)를 묶어 초고속인터넷 서비스 시장에 도전장을 던진다는 구상이다. 초고속인터넷의 경우 기존 케이블방송망을 그대로 이용할 수 있어 추가 비용부담이 적어 공세적인 전략을 펼 수 있다는 것이다.
대형 케이블방송송출업체(MSO)인 큐릭스는 오는 7월부터 상용서비스에 나서면서 파격적으로 싼 가격을 무기로 시장을 공략하기로 했다. 저가형의 경우 기존 아날로그 방송 이용료보다 3,000원 비싼 8,000원, 고급형은 1만원 비싼 2만5,000원, 셋톱박스 임대료는 3만원 보증금에 월 3,000원이란 가격을 제시할 계획이다. 일단 단방향으로 서비스되지만 화질이 깨끗해지는데다 채널수가 100여개로 늘어나고 높은 음질의 오디오방송도 서비스되며, TV에서 온라인 게임을 할 수 있다.
KT도 정부가 쌍방향 디지털방송 사업을 적극 지원하려는 움직임을 보이자 다각도의 대응책을 마련하고 있다. 일단 케이블방식의 초고속가입자를 확보하고 있는 두루넷의 인수를 적극 검토하고 과거 사업성이 없다고 판단해 접었던 HFC에 대한 투자도 재개할 것을 검토 중이다. 또 15%로 최대주주인 한국디지털방송과 자사의 초고속인터넷을 연결, 쌍방향 위성디지털방송 가능성에 대한 검토에도 착수했다.
서울 강남지역 MSO인 씨앤앰은 셋톱박스 가격이 서비스확산의 가장 큰 변수가 될 것으로 보고 정부차원의 지원을 이끌어 내는데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밖에 한국케이블방송협회 회원사를 중심으로 추진해온 KDMC에 참여하려다 불발로 끝난 SK텔레콤은 자체적으로 DMC에 참여할 SO(종합유선방송 사업자)를 물색, 출자규모에 대해 협상을 벌이고 있다. 업계에서는 SO가 디지털케이블방송 활성화 분위기를 타고 지나치게 높은 가격을 부르고 있어 SK텔레콤이 저울질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오현환기자 hhoh@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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