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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연구팀이 면역기관인 흉선(가슴샘)의 기능을 되돌릴 수 있는 방법을 개발했다.
영국 에든버러 대학 의학연구소 재생의학센터의 클레어 블랙번 박사는 살아있는 늙은 쥐의 쇠퇴한 흉선 기능을 재생하는 데 성공했다고 8일(현지시간) 발표했다.
흉선에서 핵심 유전자의 발현을 조절하는 FOXN1 단백질을 화학신호를 통해 늘려주자 흉선에 있는 줄기세포와 유사한 미성숙 세포들이 늙은 쥐의 흉선을 재생했다고 블랙번 박사는 밝혔다.
늙은 쥐의 쇠퇴한 흉선에서는 감염과 싸우는 핵심 면역세포인 T림프구가 전보다 더 많이 만들어지고 흉선의 크기도 다른 늙은 쥐들에 비해 2배 이상 커졌다.
이는 면역력이 약해진 노인이나 면역력이 손상된 환자도 같은 방법으로 흉선의 기능을 재생해 면역력을 회복하는 것이 가능할 수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블랙번 박사는 말했다.
이 결과는 또 포유동물의 신체기관 재생이 단일 단백질의 조작만으로 가능함을 보여주는 것으로 재생생물학 분야에 주는 의미가 크다고 그는 지적했다.
지금까지 재생의학은 모든 종류의 세포와 조직으로 분화할 수 있는 만능 줄기세포만에 의존해 왔다.
흉선은 면역반응을 담당하는 T세포를 만들어 혈액으로 내보내는 내분비기관으로 나이와 함께 가장 먼저 쇠퇴하는 기관이다.
나이가 들수록 면역체계의 효율이 떨어지고 독감 같은 감염을 물리칠 수 있는 능력이 쇠퇴하는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바로 흉선의 위축이다.
이 연구결과는 과학전문지 ‘발달’(Development) 최신호에 발표됐다.
/디지털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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