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말부터 우량 코스닥기업들이 '깜짝 실적' 발표와 함께 비교적 큰 폭의 주가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최근까지 코스닥시장을 짓눌렀던 기관 매도세도 최근 들어 둔화되는 조짐을 보이고 있기 때문에 코스닥 시장의 레벨업 기대를 높여주고 있다. 18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이달 중순부터 코스닥시장에 소속된 우량 중소기업들의 실적 발표가 이어지기 때문에 이달 말부터는 코스닥시장도 비교적 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코스피지수가 최근 강세를 지속하며 지난주 연중 최고점(1,747.38)을 경신한 반면 코스닥지수는 박스권에 갇혀 500포인트선을 간신히 지켜냈다. 상승 모멘텀이 부족한 상황에서 본격적인 실적 시즌을 맞아 투자자들의 관심이 유가증권시장으로 쏠렸기 때문이다. 신중호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통상 실적 시즌 초반에는 삼성전자를 비롯해 주로 대기업들이 잇달아 실적을 발표하기 때문에 중소형주에 대한 관심이 떨어지는 경향이 있다"며 "하지만 4월 중순에서 5월 초 중소기업들의 실적 발표가 몰려 있어 4월 말부터는 중소형주의 수익률이 회복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 우리투자증권이 지난 2002~2009년 중소형주 수익률을 대형주와 비교해 분석한 결과 2월에 이어 5월 수익률이 두 번째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신 연구원은 "2006년 이후 중소기업들의 분기 실적은 2ㆍ4분기가 가장 높았고 주가도 실적에 연동하는 흐름을 보였다"며 "실적 발표를 앞두고 루멘스, 이녹스, SIMPAC ANC, 에이테크솔루션, 미래나노텍 등 이익 성장성이 높은 종목에 관심을 둘 만하다"고 말했다. '어닝 서프라이즈'에 대한 기대감과 함께 기관의 매도세 둔화도 코스닥시장의 분위기 개선에 힘을 보탤 것으로 예상된다. 코스닥시장에서 기관의 순매도 규모는 3월 넷째주(3월29일~4월2일)와 4월 첫째주(4월5일~9일)에 각각 707억원, 1,127억원에 달했지만 4월 둘째주(4월12일~16일)에는 378억원으로 감소했다. 추연환 대우증권 연구원은 "기관의 코스닥에 대한 매도 강도는 둔화됐으나 아직까지는 뚜렷한 매수 주체가 보이지 않는다"며 "반도체 장비주 등 좋은 실적이 기대되는 종목과 정부정책 수혜 모멘텀이 있는 기업들에 대해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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