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가치株등 견인차 올 1,800고지 넘본다 [이런종목 주목하라] 활동계좌수 1,000만개·시가총액 900兆 돌파살아나는 내수 관련株도 상승모멘텀 기대"이번 상승세 발판삼아 선진증시로 도약해야" 현상경 기자 hsk@sed.co.kr 전재호기자 jeon@sed.co.kr 관련기사 "하반기 지수 1,900대 도달" 대한전선 메가스터디 GS 건설 현대건설 NHN LG데이콤 메리츠화재 이트레이드증권 솔로몬저축은행 LG카드 코아정보기술 금호타이어 하이닉스 대한항공 삼양 한국 증권시장이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신기원을 열고 있다. 코스피지수는 지난 94년 1,000포인트 돌파 이후 13년이나 걸려 1,500을 돌파했다. 하지만 1,500 돌파 이후 상승세에 탄력이 붙으며 한달도 지나지 않아 1,600 고지마저 점령했다. 신고가 종목들이 속출하며 증시 시가총액은 900조원을 훌쩍 넘어서며 사상 처음으로 증시규모가 국내총생산(GDP)규모를 앞지르게 됐다. 저금리 시대 낮은 이율에 실망한 자금도, 부동산 시장에서 부유하던 자금도 이제 매력적인 투자대상으로 증시를 눈여겨보고 있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대세상승 속에서도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나타날 수 있어 매수 주체의 손바뀜 등을 잘 지켜보면서 좋은 종목을 골라야 재미를 볼 수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활동계좌수 1,000만 돌파ㆍ주식형펀드 50조원 돌파= 지수 1,600시대의 도래와 함께 우리 증시는 한 단계 도약과정을 거쳤다. 국내 증시에 참여하는 활동계좌수가 1,000만개를 돌파했다.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을 합친 국내증시 시가총액규모도 사상 처음으로 한국 GDP규모인 847조원(2006년 기준)을 넘어선 이후 900조원마저 돌파했다. 이 같은 성과는 대내외적인 악재들의 해소를 계기로 한국증시에 대한 리레이팅(재평가)작업이 본격화하면서 현실화됐다. 오랫동안 ‘코리안 리스크’를 야기했던 북핵문제가 6자회담의 재개로 서서히 사라지고 한미 자유무역협정(FTA)타결, 국가신용등급 상향 가능성 등이 커지면서 국내증시 오름세를 가로막던 걸림돌이 모두 제거됐다. 아울러 ‘저축에서 투자로’ 바뀌는 국내 투자문화의 변화와 이로 인한 투신권 등 기관의 ‘수급 지킴이’ 역할 확대도 지수 상승세에 큰 도움을 줬다. 오현석 삼성증권 투자정보파트장은 “지수가 2003년3월 이후 상승세로 반전된 뒤 1,000포인트 이상 오른 것을 단지 경기호전이나 기업실적 증감만으로 설명하기 힘들다”면서 “시장 구조적인 변화와 사회적 흐름이 주가에 반영된 것으로 봐야 한다”고 분석했다. 급속한 노령화와 이로 인한 노후설계 준비 필요성이 대두된데다 저금리 추이가 장기화되며 안전자산에서 위험자산으로 선호가 바뀐 탓이란 얘기다. 여기에 경제 전반적인 구조도 실물, 제조업에서 금융과 서비스업으로 옮겨가며 국내증시는 상승탄력의 계기를 마련했다. 50조원을 돌파한 주식형펀드 수탁고는 이 같은 흐름을 대변하는 지표로 평가된다. 상당수 전문가들은 이제 오름세가 시작이라는데 무게를 두고 있다. 시시때때로 불거지는 조정가능성마저 무시하며 거칠 것 없이 오르는 작년말 최대 1,780선에 그칠 것이라던 증시 전문가들로 하여금 올해 전망치를 대폭 올리도록 만들고 있다. 연초 제시했던 목표치에 이미 도달하면서 올해 코스피지수 1,800시대 도래까지 예견되고 있는 상황이다. 박천웅 우리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세계 경제의 성장세가 지속되고 있는데다 국내 기업 실적도 2년여의 부진에서 벗어나고 있다”며 “올해 코스피지수 1,800시대 도래 역시 장기적인 한국증시 상승경로의 중간단계라 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중장기 상승추세 계기로 선진증시 도약해야= 물론 한국증시 앞날이 마냥 밝기만한 건 아니다. 단기 급등에 따른 부담감과 함께 장기상승국면을 이어나갈 성장모멘텀 확보, 원활한 수급여부는 여전한 고민거리로 남아있다. 추가 상승세는 중국관련 종목과 자산주, 가치주 위주의 상승추이가 여타 업종으로 순환매국면을 이뤄낼지 여부가 관건이다. 성진경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단기 급등에 따른 부담감으로 잠시 조정 국면을 보일 수는 있겠지만 중장기 상승 추세는 이어질 것으로 본다”며 “내수 회복 기대가 살아있는 만큼 관련종목을 분할매수하는 움직임이 있을 것“이라고 상승모멘텀 확보 가능성을 예견했다. 이채원 밸류자산운용 전무도 “자산주, 가치주에 대한 선호현상은 단기간에 아니라 앞으로 2~3년 이어질 추세로 국내증시 상승세를 이끌 동력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수급상황도 긍정적인 측면이 더 많은 편이다. 지난 5월초까지 감소세를 보였던 국내주식형 펀드 자금은 서서히 유출규모를 줄여가며 증가세로 돌아서고 있다. 현재 증시 상황을 ‘꼭지’가 아닌 더 오를 가능성이 있는 장세로 판단한 투자자들이 국내증시로 회귀하기 시작한 탓이다. 아울러 대기자금으로 분류되는 유동자금도 한국증시에 대한 가능성을 높이 평가하며 상승세에 일조할 것으로 전망된다. 수조원에 이를 연기금 주식투자분도 한국증시 수급지킴이 역할을 톡톡히 할 것으로 전망된다. 경제지표들이 서서히 바닥을 찍고 회복세를 예견하면서 기업이익도 회복국면에 들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글로벌 경제상황도 중국증시 급등에 따른 긴축우려와 엔캐리자금 해소 등 불안감이 남아있지만 아직까지는 풍부한 유동성이 한꺼번에 축소될 기미는 보이지 않는다. 악재보다는 호재가 힘을 쓰는 상황이다. 증시 1,600시대의 도래는 투자자들에게도 새로운 수익창출의 호재가 될 가능성이 충분하다. 심재엽 메리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올해 전반적인 증시상승세를 감안하면 그간 투자기회를 놓쳤더라도 중장기 차원에서 새로운 투자기회를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지적했다. 아울러 글로벌증시 상승세에 동참하지 못하고 ‘나홀로 침체’를 기록했던 우리증시는 이번 상승세를 발판으로 삼아 선진증시 대열에 합류하는 계기가 될 것이란 전망이다. 입력시간 : 2007/05/28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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