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의 7월 자동차 통계월보에 따르면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는 지난달 중국과 미국 등 8개국의 해외공장에서 28만9,753대의 차량을 생산했다.
이는 2012년 7월 이후 3년 만의 최저치다.
지난해 같은 기간의 33만7,278대에 비교하면 14.1%(4만7,525대) 낮아진 수치다.
현대차는 7월 생산 대수가 20만644대로 작년 동기보다 13.9% 줄었으며 기아차는 8만9,109대로 14.4% 감소했다.
현대차와 기아차 모두 중국 시장의 부진으로 중국 생산량이 급감한 것에 큰 타격을 입었다.
양사는 지난달 중국에서 총 8만1,466대를 생산했는데 이는 지난해 7월 현대차의 생산량(8만6,203대)에도 못 미치는 수치다. 양사의 합계 생산량은 작년 동기(13만7,223대)보다 40.6%나 감소했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이런 중국 내 부진에 대해 “중국 자동차 시장이 어려운 상황에서 현지 업체가 반값 짜리 차로 점유율을 높이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모델 노후화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라인업 부족도 크게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중국 외에 큰 시장인 러시아와 브라질 내 생산도 루블화와 헤알화의 약세 영향으로 감소했다.
러시아는 1만2,320대로 9.1% 감소했으며 브라질은 1만105대로 11.7% 줄었다. 러시아와 브라질 공장의 생산 물량은 전월에 비하면 각각 39.3%와 34.6% 급감했다.
그나마 현대차의 인도(5만6,300대)와 미국(3만8,005대) 공장 생산 물량은 작년 동기보다 각각 4.3%와 17.4% 증가했다.
기아차는 슬로바키아 공장 생산량이 2만5,600대로 28.0% 증가했지만 미국에서는 6.4%가 감소한 3만1,009대를 생산하는데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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