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금융 당국과 저축은행 업계에 따르면 12일 저축은행중앙회장 2차 공모에 지원서를 낸 김 전 차관이 하루 만인 13일 오후 일신상의 이유로 지원을 철회했다.
김 전 차관은 "애초 지원서를 낼 때도 많은 고민을 했다"며 "금융을 잘 아는 분이 회장직을 맡는 것이 저축은행 발전을 위해 바람직하다고 판단해 지원을 철회했다"고 말했다.
저축은행중앙회는 김 전 차관과 함께 지원서를 낸 구광서 전 한중저축은행 대표를 대상으로 자격 심사를 벌이고 있지만 사실상 3차공모가 불가피하다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저축은행중앙회장 자리는 경제 관료 출신이 맡는 게 관례여서 구 전 대표는 부적절하다는 시각이 우세하기 때문이다.
저축은행중앙회는 8월 6일부터 14일까지 차기 회장 후보 신청을 받았으나 한 명도 지원하지 않아 1차 공모가 무산된 바 있다. 일각에서는 김 전 차관의 지원 철회에 '윗선'이 개입했다는 설이 제기되고 있다. 7월 신용보증기금 이사장 선임을 두고 벌어진 인사난맥상이 재연됐다는 것이다. 당시 신보 이사장에 3명의 후보가 지원했으나 후보 간 이전투구로 퇴임 인사까지 했던 안택수 당시 이사장이 연임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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