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조정장에서 기업 인수합병(M&A)설 등 갖가지 소문에 의해 주가가 왜곡되거나 내부정보가 발표되기 전 해당 종목의 주가가 급등하는 현상이 속출하고 있어 투자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망된다. 증권업계 관계자들은 일부 시세조종 세력과 기업 내부자들이 주가가 오를 수 있는 재료를 흘리거나 회사의 내부정보를 이용, 부당이득을 취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며 단속을 강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포이보스의 경우 KT가 17일 오전 시장에 나돌던 인수 추진설을 부인하자마자 상한가 근처에서 고공 행진하던 주가가 갑자기 하한가까지 폭락했다. 앞서 이 회사는 KT로의 피인수설이 시장에 퍼지면서 전날 상한가 등 나흘 연속 상승세를 달렸다. YBM서울의 주가도 지난 13일 SK텔레콤으로의 피인수설이 시장에 돌며 11% 가량 상승했다가 16일 두 회사 모두 이 같은 루머를 부인하자 약세로 돌아섰다. LCD장비업체인 코스닥시장의 E사도 곧 다른 회사에 M&A될 것이라는 소문이 나돌며 이날 6% 이상 상승했다. 3일에는 팬택계열의 팬택앤큐리텔이 SK텔레콤 자회사인 SK텔레텍을 인수할 것이라는 발표가 장 종료 이후 나왔으나 시장에서는 오전부터 소문이 나돌며 당일 팬택과 팬택앤큐리텔의 주가가 각각 14.87%, 10.91% 급등하기도 했다. 기업에서 혁신기술을 개발 중이라는 소문에 따라 주가가 급등하는 사례도 있다. 화학업체인 코스닥 K사의 경우 13일 바이오디젤 유채꽃 연구개발 결과를 조만간 밝힐 것이라는 소문이 나돌면서 당일 10% 이상 상승하는 등 이날까지 5일째 강세를 이어갔다. 자사주 취득이나 대형 수주와 관련된 소문으로 주가가 출렁거리는 경우도 많다. 웅진씽크빅의 경우 일부 세력이 집중 매입하면서 이달 2일부터 9일까지 5일 동안 강세를 보였다. 특히 9일에는 6.67%나 급등했다. 웅진씽크빅이 이 같은 강세를 보이자 뒤늦게 자사주 매입ㆍ소각설(100억원 규모, 200만주)이 퍼지기 시작했고 10일 한 인터넷언론의 ‘근거 없는 풍문’이라는 보도가 나오면서 6% 넘게 급락했다. 회사 측은 그러나 이날 장 종료 후 ‘자사주 매입 및 소각을 적극 검토 중’이라고 공시했다. 현대건설도 11일 사우디아라비아 아람코사로부터 16억달러 규모의 공사를 수주했다는 루머가 퍼지며 주가가 2만3,650원까지 오르며 신고가를 경신했으나 사실이 아닌 것으로 판명되면서 하락세로 돌아섰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