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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카드 25년 상거래가 변한다] 5. 차세대시장 한국 주도
입력2003-01-15 00:00:00
수정
2003.01.15 00:00:00
김호정 기자
국내에서 사용하던 이동전화를 그대로 해외에 들고 나가 현지의 대중교통 비용을 결제하는 내용의 한 이동통신업체 TV광고가 지난해부터 전파를 타고 있다. 이 광고는 아직까지는 해당 업체의 소망을 이야기하고 있을 뿐이지만 앞으로 수년 내 이 광고가 현실로 다가올 수 있을 것으로 업체들은 내다보고 있다.
한국이 차세대 신용카드 결제시장의 선도주자로 급부상하고 있는 것이다. 지난 97년 시작된 후불교통카드 시장이 완전히 정착된 데 이어 지난해 말에는 세계 최초로 스마트카드를 이용한 휴대폰 카드결제의 상용화에 성공했다. 전자화폐, 스마트카드, 인터넷 결제 등을 활용한 전자지불 시스템의 경우 한국시장이 세계 트렌드를 이끌고 있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앞으로 몇 년안에 카드관련 기술수출로만 국내 기업들이 연간 3억달러 이상의 외화를 벌어들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난해 3월 LG텔레콤이 성남시에서 시범서비스를 실시하며 불붙은 휴대폰카드 사업에 대해 전세계 카드ㆍ통신업계는 비상한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세계 최초로 한국에서 상용화에 성공할 경우 전세계 표준 제정 및 보급확대에 엄청난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동전화에서 적외선(IR)통신으로 신용카드 결제를 수행하기 위한 국제표준을 제정하는 국제적외선통신협회(IrDA)는 지난해말 이동전화 적외선 결제용 표준규격을 제정, 발표했다. 국민카드, 비씨카드, LG카드 등과 함께 휴대폰 카드결제사업을 벌이고 있는 국내 벤처기업인 하렉스인포텍은 이번 표준 제정에 적극적으로 참여, 자사 기술이 상당부분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하렉스인포텍측은 국내 기술력을 이번 표준 제정이 국내 기술력을 인정받는 계기가 됐을 뿐 아니라 국내시장의 활성화 및 해외시장 진출에 주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SK텔레콤, KTF 등 이동통신사도 앞으로 이 규격을 반영, 이동통신 카드결제를 정착시킬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관련업체들은 휴대폰 결제 사업이 국내의 울타리를 벗어나 해외시장으로 진출할 날이 멀지 않을 것이라고 확신하고 있다.
전세계 카드시장에 일대 변화를 예고하고 있는 스마트카드 사업에서도 한국기업들이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세계 1, 2위 카드사인 비자카드와 마스터카드는 오는 2008년까지 모든 카드를 IC칩을 내장한 스마트카드로 전환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칩 제조에서부터 단말기, 각종 지원 솔루션 개발까지 새로운 시장이 열리게 된다.
카드단말기 제조 벤처기업인 사이버넷은 올해부터 전세계 비자카드의 2만1,000여 회원은행에 스마트카드 단말기를 공급한다. 전세계 회사 가운데 단 2곳만 공식업체로 선정될 정도로 까다로운 기준을 통과한 이 회사는 앞으로 5년간 비자와의 계약만으로 수억달러의 수출을 기대하고 있다.
사이버넷은 현재 전세계 73개국으로 유무선 단말기를 공급하고 있다. 지난해 이탈리아, 브라질, 이란 등에 단말기를 수출, 500만달러 이상의 수출실적을 기록했다. 또 미국렁?첸틔영국렵劾促藥브라질렸A?등지에 현지법인을 설립하고 70여개국을 상대로 시장진출을 추진중이다.
차량 이력관리에서 정비, 오토금융 등의 서비스를 한 장의 카드로 제공하는 자동차 스마트카드 시장도 올해 본격 열리게 된다. 국내 최대 완성차 메이커인 현대자동차는 오는 6월 차량용 스마트카드 사업을 공식적으로 시작한다. 지난해 제주도에서 렌터카에서 시범서비스를 실시한 이 사업은 자동차 문화를 획기적으로 개선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자동차그룹은 상용서비스가 성공적으로 자리잡을 경우 올 하반기부터 해외 시장에도 본격 적용할 계획이다. 현대차는 해외 진출의 경우 비자인터내셔널과 손잡고 현대차 본사가 직접 신용카드 사업에 나설 계획이다.
한 카드업계 관계자는 “세계적으로 급부상하고 있는 차세대 결제시장은 한국 기업들에게 엄청난 기회를 열어주고 있다”며 “세계적인 기술력을 갖출 수 있도록 각종 표준제정 및 제도마련 등의 정책적 지원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김호정기자 gadgety@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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