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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판세 지각변동 조짐
입력2002-03-13 00:00:00
수정
2002.03.13 00:00:00
이총재 최근 여론조사서 노무현에 뒤져16대 대통령 선거전 양상에 중대한 변화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한나라당 이회창 총재의 본선 대세론과 민주당 이인제 고문의 당내 경선 대세론이 최근 주춤하고 있는 반면 민주당 노무현 고문의 대안론이 탄력을 받고 있다.
이에 따라 기존 정당의 쇄신운동과 정치권의 이합집산이 가속화될 전망이다. 이 총재와 노ㆍ이 고문 등 3명의 주자가 대선레이스의 선두다툼에서 혼전을 펼치면서 앞으로 돌발변수에 따라 대권구도에 소용돌이가 일 가능성이 높다.
특히 정계개편과 신당창당 움직임이 급물살을 탈 경우 정치권의 지각변동도 예상된다. 한나라당을 탈당한 박근혜 의원이 현재 만만찮은 지지도를 나타내고 무소속 정몽준 의원이 월드컵 이후 본격적인 대선경쟁에 뛰어들면 새로운 변수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문화일보와 서울방송(SBS)이 최근 국민 1,000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테일러 넬슨 소프레스(TNS)'와 공동실시한 여론조사결과 그동안 각종 여론조사에서 부동의 1위를 달리던 이 총재가 노 고문과 양자대결할 경우 노 고문이 41.7%의 지지를 얻어 40.6%를 얻은 이 총재보다 1.1% 포인트 앞선 것으로 조사됐다.
여야의 대선구도가 본격적으로 형성되기 시작한 지난해 이후 이 총재가 대선주자 지지도 여론조사에서 민주당 후보에 뒤지는 결과가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러나 이 총재와 민주당 이인제 후보와의 양자대결 때는 이 총재가 45.2%의 지지율로 40.0%의 지지를 얻은 이인제 후보를 무려 5.2% 포인트 차이로 앞섰다.
이는 최근 정국상황과 무관치 않다. 이 총재는 당내 비주류의 총재단 사퇴 및 측근정치 청산주장, 개혁성향 소장파들의 쇄신요구가 잇따르면서 이미지에 상처를 받고 있는데다 가회동 빌라 파문까지 겹쳐 지지율이 떨어진 게 아니냐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이 고문은 지난 주말 제주와 울산 국민경선에서 당초 기대에 못미친 득표율로 초반 대세장악에 실패, 자신의 대세론 확산에 급제동이 걸린데다 울산경선에서 금품선거 혐의로 당 선관위로부터 경고조치를 받는 등 잇단 악재로 곤혹스러운 입장이다.
노 고문은 이에 비해 경선가도에서 제주ㆍ울산경선 종합 1위, 김근태 고문의 후보사퇴 등 일련의 호재를 맞고 있다.
특히 김 고문의 후보사퇴 이후 노 고문으로의 쇄신후보 단일화 또는 연대 가능성이 높아 노 고문의 대안론이 더욱 힘을 얻고 있다. 실제로 김 고문의 지지자들이 노 고문 캠프로 몰려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구동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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