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신세계몰에 따르면 구찌의 공식 온라인스토어는 신세계몰을 거쳐 자사 인터넷몰로 바로 연결되는 ‘몰인몰’ 방식으로 운영된다. 취급 상품은 가방, 지갑 등 잡화를 비롯해 여성ㆍ남성ㆍ아동의류 등 1,500여점에 이른다. 백화점 등에 위치한 오프라인 매장의 경우 공간 면적이 제한돼 있어 최대 500점 정도만 진열되지만 온라인에서는 이 같은 제약이 없어 3배가 넘는 상품을 소개할 수 있다. 특히 구찌의 온라인 스토어는 남성들이 오프라인 매장보다 인터넷 구매를 선호한다는 점을 감안해 남성용 상품을 강화했다. 공식 매장인 만큼 오프라인 매장과 동일한 상품 A/S, 교환, 포장 등의 서비스가 제공된다.
신세계몰 관계자는 “해외명품 브랜드가 자사 홈페이지에서만 판매하는 것이 아니라 종합 온라인몰 입점을 통해 유통 경로를 다변화한 첫 사례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최근 급성장하는 인터넷 시장이 앞으로 명품업계에도 큰 영향력을 미칠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실제로 과거 수입 화장품업계에서도 인터넷몰 사업 초반에는 인터넷몰 정식 판매를 꺼리는 분위기가 컸지만 앞서 입점한 브랜드들의 매출액이 눈에 띄게 늘자 줄줄이 입점했던 사례가 있어 이 같은 현상이 명품업계에서도 다시 나타날지 주목된다. 특히 불황이 장기화하면서 수입 고가 브랜드들도 매출 신장세가 크게 둔화되고 있어 새로운 돌파구가 필요한 상황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구찌그룹코리도 지난 해 매출액이 전년 대비 4.5% 감소하는 등 경기 불황에 고전하고 있다.
한편 신세계몰은 수입 고가 브랜드의 온라인 직진출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구찌 외에 다른 브랜드와도 몰인몰 형식의 온라인스토어 입점을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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