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서 즉석요리 해줬더니 '대박' 터졌다
CJ 올리브마켓 '프리미엄 식품관' 새 강자로각종 즉석요리 매장 직장인·주부에 인기여의도 IFC몰 오픈 두달 만에 매출 대박내년 베이징 등 해외 진출도 검토
김희원기자 heewk@sed.co.kr
백화점들의 잇단 식품관 새 단장과 신세계 SSG푸드마켓 오픈 등으로 프리미엄 슈퍼마켓 시장이 유통업계의 화두로 부상하는 가운데 식품기업 CJ의 올리브마켓이 '새로운 강자'로 떠오르고 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8월 말 여의도 IFC몰 개점과 동시에 첫선을 보인 올리브마켓은 각종 즉석 요리와 테이크아웃 식품을 선보이며 인근 직장인 및 주부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오픈 두 달을 맞은 IFC몰이 프리미엄 식당가로 '대박'이 난 가운데 CJ푸드월드에 속한 올리브마켓이 선호도 수위 매장으로 급부상한 것.
백화점, 인근 복합쇼핑몰보다 고급화를 추구한 IFC몰 식당가는 기존 예상 매출을 1.5배가량 상향 조정할 정도로 성황을 이루고 있는데 이중 제일제면소와 올리브마켓 등을 갖춘 CJ푸드월드가 특히 인기라는 게 IFC몰의 설명이다.
올리브마켓은 CJ의 각종 가공식품 일체를 갖추고 있는데다 과일, 유기농 식품 등 각종 먹거리와 식사대용 샐러드, 수제 소시지, 어묵, 도시락, 화덕 피자 등 8개의 델리 매장을 갖춘 '업그레이드형' 슈퍼마켓이다. 업체 관계자는 "식사 시간에는 바쁜 직장인들이, 퇴근 시간이면 테이크 아웃을 원하는 싱글족 직장인들이 주로 들르고 '고르는 재미'에 빠진 주부 고객까지 몰린다"며 "고급화 전략이 적중했다"고 말했다.
이 매장은 즉석에서 요리 과정을 지켜보고 바로 앉아 먹을 수 있게 한 게 특징이다. 특히 샐러드, 파스타, 각종 구이, 도시락 등 식사 대용으로 가능한 즉석 요리 매장이 많아 업계의 주요 모델인 미국 '홀푸드마켓'과 가장 유사한 편이다.
더욱이 다음달 12일 힐튼호텔 최상급 브랜드인 콘래드서울이 IFC몰에 개관하게 되면 지하 식당가와 스카이라운지 레스토랑 등이 포함된 호텔 식음료매장의 시너지 효과가 더 커지면서 올리브마켓의 프리미엄 이미지도 더욱 탄력 받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올리브마켓 관계자는 "단순한 식재료 판매를 넘어 요리 과정을 보고 즐기며 문화를 향유하는 식문화 공간"이라며 "안테나숍을 통해 확인된 고객 성향을 바탕으로 해외 진출도 타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올리브마켓의 개관으로 CJ는 국내 프리미엄 슈퍼마켓 시장에 첫 진출한 비 유통기업이라는 기록도 세우게 됐다. '쇼핑'과 '볼거리'를 동시에 원하는 소비 트렌드에 힘입어 복합쇼핑몰이 늘고 있는 만큼 식품기업이지만 입점 제약이 덜하다는 게 업체 측 판단이다. 프리미엄 슈퍼마켓의 경우 대형마트, 대기업슈퍼마켓(SSM) 등에 가해지고 있는 영업 규제 등에서도 자유로운 것도 이점이다.
업계 관계자는 "불황 속에서도 백화점 식품관의 성장세는 돋보이는 등 식품관에 거는 유통가의 기대가 남다르다"며 "외국처럼 프리미엄 슈퍼마켓 시장의 급성장이 예상되는 만큼 CJ의 행보를 지켜보는 시선이 남다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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