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청은 28일 미국 실리콘밸리 투자자 및 한국교포 등의 자금 2억 달러를 유치해 2억1,000만 달러 규모의 벤처펀드를 조성했다고 밝혔다.
이번 펀드는 외자유치를 통해 국내기업에 투자되는 최초의 펀드다. 모태펀드는 전체의 8.4%인 200억원을 출자한다. 포트폴리오 구성을 위한 일부 재원을 제외하더라도 최소 67%인 1억4,000만 달러 이상이 국내기업에 고스란히 투자될 전망이다.
주요 투자대상은 모바일, 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소프트웨어, 헬스케어 등 우리나라가 강점을 갖춘 기업이거나, 앞으로 성장 가능성이 높은 분야의 기업이다. 성숙기업보다는 앞으로 성장이 기대되는 창업초기 또는 성장초기단계 기업을 발굴하여 우선적으로 투자한다.
중기청의 한 관계자는 “모태펀드의 통상적인 레버리지 수준이 4배라는 점을 감안할 때 모태펀드 출자금액 대비 10배 이상의 해외자금을 유치했다는 것은 매우 성공적이었다”며 “지난 5월15일 ‘벤처창업 자금생태계 선순환 방안’ 대책 수립 이후 중기청 관계자가 직접 미국을 방문, 외자유치를 위한 현지 벤처캐피탈 간담회를 최초로 시도하는 등 투자유치 노력이 유효했다”고 자랑했다.
이번 펀드는 모태펀드가 출자한 벤처펀드 가운데는 최초로 실리콘 밸리내 미국 벤처캐피탈이 직접 펀드를 운용할 예정이다. 다만 한국정부의 자금이 출자된 점을 고려해 한국계 교포가 공동대표(Partner)로 있는 벤처캐피탈이 선정됐다.
또 창업초기 기업에 대해 국내 시장에서 1~3년간 인큐베이팅을 한 후 실리콘밸리 등 해외시장에 직접 진출하거나 경쟁토록 지원해 투자 단계부터 글로벌 기업으로의 성장을 유도할 방침이다. 국내시장에서 어느 정도 경쟁력을 확보한 기업들은 구글ㆍ페이스북 등 해외의 유명 거래처를 알선ㆍ지원해 글로벌 강소기업으로의 성장을 촉진한다. 특히 기업의 해외시장 진출 시점에 맞춰 추가 해외투자를 알선, 현지 법인설립 등을 지원할 계획이다.
한국벤처투자와 3개 운용사는 이러한 내용과 방향을 담은 양해각서(MOU)를 지난 27일 미국 실리콘밸리 현지에서 체결했고, 이르면 올해 9월부터 본격 투자에 나선다. 지난 26일에는 ‘코리아 벤처창업 투자센터’를 개소했다.
김순철 중기청 차장은 “앞으로 코리아 벤처창업 투자센터를 통해 선진 자본이 국내 중소기업에 투자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벤처캐피탈 뿐만 아니라 엔젤 투자가 활성화 되도록 전문엔젤 도입과 해외 엔젤투자자 유치도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고 설명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