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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브레이드] 새 회고집 '네임 드로핑' 출간

「불확실성의 시대」 「풍요한 사회」 「신산업 사회」등의 저서로 한국 독자들에게도 잘 알려진 미국의 석학 존 케네드 갈브레이드씨가 90세의 나이에 34번째 저서로 회고집을 냈다. 책이름은 「네임 드로핑(NAME-DROPPING)」.그는 회고록에서 경제학자로서의 인생보다는 정치적 문제 해결에 보다 많은 지면을 할애했다. 대공황 시절에 프랭클린 루즈벨트 대통령의 연설문을 작성한 적이 있는 갈브레이드는 캠브리지 대학에서 당시 경제학계의 거장인 존 케인즈에게 심취했다. 그는 『케인즈는 늘 옳았지만, 정치적으로 접근할 때엔 문제가 있었다』고 회고했다. 그는 농무성에서 물가담당관으로 근무하며 권력으로 물가를 억제했을 때가 자신의 인생에서 가장 짜릿했었다고 술회했다. 2차대전후 해리 트루만 대통령의 지시로 독일의 전범들을 조사했을때 히틀러의 경제장관 알베르트 슈피어씨야말로 노력과 희생으로 전시체제를 이끈 진정한 나치라고 높게 평가했다. 그는 존 F 케네디, 애들레이 스티븐슨, 조지 맥거번등 역대 민주당 대통령 후보들에게 경제자문을 하면서 한때 매사추세츠 주에서 상원의원으로 출마할 것을 생각했다가 이내 그만두었다고 털어놓았다. 갈브레이드는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90년대 미국의 장기호황이 60년대 황금기와 같지 않느냐는 질문에 펄쩍 뛰었다. 그는 『지금의 미국 경제는 60년대보다 훨씬 투기적 팽창 요소가 크다』며 『이는 고전적 거품에 불과하다』고 단정지었다. 갈브레이드는 저술가로서 명성을 떨쳤으나, 첫번째 저술은 자신이 없어 포기했다고 술회했다. 책을 인쇄하는 도중에 케인즈의 글을 읽고 자신의 오류를 발견, 끝내 책을 출판하지 않았다고 한다. 다작의 석학은 『하루라도 글을 쓰지 않으면 마음이 편하지 않다』며 35번째 저술작업에 돌입했다. 그는 풍부한 역사적 사실을 통해 경제학의 명제를 끄집어 냈으며, 경제를 과학이 아닌 문학의 차원으로 끌어올린 학자로 평가받고 있다. /뉴욕=김인영 특파원 INKIM@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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