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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셋플러스] 움츠렸던 아웃도어주 봄바람 살랑살랑

■ 봄맞이 종목

성수기 맞아 생산라인 확대 영원무역 주가 재상승 채비

자전거주 알톤·삼천리도 주목 철강·가구·건자재주 회복세

아웃도어 브랜드 노스페이스를 생산하는 영원무역은 2014년 봄 신상품 등을 선보이며 마케팅 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올해 매출 회복과 재고 소진에 따라 실적 성장이 전망된다. /사진제공=싱글즈



어느새 추운 겨울이 지나고 햇살 따스한 봄기운이 찾아들고 있다. 주식시장에서도 겨우내 움츠려만 있던 종목들이 따뜻한 기운은 받으면서 기지개를 켤 준비를 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전통적으로 봄철을 맞아 계절적 수혜주로 의류, 레저 업종을 꼽는다. 또 철강과 시멘트, 가구 등 건설업종의 후방산업에 해당하는 곳들도 전통적인 봄철 수혜주로 거론되고 있다.

날씨가 풀리면서 제일 먼저 거론되는 종목들은 아웃도어 등 의류 종목이다. 이 가운데 노스페이스 브랜드로 유명한 영원무역이 올해 또 다시 성장 가도를 달릴 준비를 하고 있다. 지난 12월 말 4만2,500원까지 올라갔던 주가는 최근 연이어 하락하면서 3만원대 중반까지 내려왔지만 계절적 성수기를 맞으면서 재상승 채비를 갖추고 있다. 나은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소비경기의 완만한 회복으로 메인 고객 주문 확대, 구조적인 신규 고객 비중 확대 등으로 올해 수요 회복을 기대해 볼만 하다"며 "생산라인수가 지난해 초 900개에서 현재 1,135개로 대폭 증가한 점도 주목해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4·4분기와 1·4분기는 계절적 비수기로 올해 실적 개선 가시성 확인은 2분기부터 가능하겠지만 외형이 회복되고 있고 중기적으로 올해는 실적이 레벨-업 하는 시기로 판단하는 만큼 1분기 비수기에 매수 관점을 제시한다"고 강조했다.

자전거주도 눈여겨 볼만하다. 날씨가 따뜻해지면 야외 활동도 늘어나 매출 확대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미 대표적인 레저 산업으로 자리 잡은 자전거 업황도 봄철이 성수기다. 따라서 알톤스포츠와 삼천리자전거, 참좋은레저 등 자전거주들의 실적과 주가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삼첨리자전거는 신상품 출시를 통해 이미 마케팅 활동에 전념하고 있으며, 알톤스포츠 역시 국내 대기업들과 해외 시장 진출에 주력하면서 성장동력을 찾고 있다.

특히 전문가들은 자전거시장 선두 업체인 삼천리자전거의 주가 강세가 가장 두드러질 것으로 판단했다. 삼천리자전전거와 자회사 참좋은레저의 합산 점유율은 40% 이상으로 추정된다. 이병준 피닉스자산운용 펀드매니저는 "자전거주들은 대표적으로 계절적 수혜가 큰 캘린더주라는 점에서 봄철부터 주가 강세가 시작된다"며 "이는 단순한 계절적 요인이 아니라 실적이 그만큼 받쳐주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김지상 이트레이드증권 연구원은 "삼천리자전거는 높은 시장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최고가 브랜드의 매출 비중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며 "시장을 대표하면서 수익성도 꾸준히 개선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자이언트나 시마노 등 글로벌 자전거 업체들에 비해 주가가 크게 저평가돼 있다"고 조언했다.

철강 업종 또한 봄철이 대표적인 성수기다. 일반적으로 전방산업인 건설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과 함께 여름 휴가철 자동차 생산증가에 앞서 철강수요가 늘어나기 때문이다. 다만 자동차보다는 주택시장이 살아나는 정도가 커 봉강이나 형강 등 건설용 제품을 생산하는 업체들의 실적 기대감이 더 큰 것으로 분석된다. 대표적인 곳이 현대제철과 동국제강이다. 실제로 현대제철은 지난해 2·4분기 매출액은 3조4,900억원으로 직전 분기 대비 17% 늘어났고 영업이익은 1,400억원에서 1,970억원으로 40% 넘게 급등했다. 국내 형강 시장의 3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동국제강 역시 지난해 2·4분기 매출액(1조8,920억원)이 기타 분기에 비해 15% 이상 높았다.

시멘트나 가구 등 건설자재 관련주에 대한 봄철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올해는 건설경기 회복이 본격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어 봄 이사철을 맞아 관련주들의 수혜가 점쳐지고 있다. 여기에다 최근 거주하고 있는 주택 리모델링 수요도 꾸준히 늘어나면서 건자재 및 가구주들의 매출이 급성장하고 있다.

김선미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아파트 입주 물량은 지난해보다 30% 이상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 페인트를 포함한 건자재와 가구수요 증가가 예상된다"며 "경쟁사 대비 밸류에이션 매력이 높은 KCC와 리바트의 주가가 좋은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종대 하나대투증권 연구원도 "한샘의 경우 지난해 1분기 이후 강한 실적 턴어라운드 국면에 접어들었다"며 "가구·내구재 소비 회복, B2B시장 재편에 따른 시장점유율 확대 등으로 외형이 성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밖에도 봄철 황사와 관련해 웰크론과 크린앤사이언스 등 마스크와 손세정제 관련 업체들도 봄철 수혜주로 주목받아 온만큼 주의 깊게 지켜볼 필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숨은 진주 비료업체 "우리도 봄 수혜주"
경농·남해화학 농번기 기점으로 매출·주가 같이 올라




봄철 대표 수혜주는 의류와 레저 등 아웃도어 종목이 가장 먼저 꼽힌다. 하지만 증시를 꼼꼼히 살펴보면 숨겨져있는 수혜주들이 있다. 바로 비료업체들이다. 통상 비료업체들은 봄철 농번기를 기점으로 실적이 가장 크게 늘어나기 때문에 주가 역시 함께 오르는 경우가 많다.

비료업계를 대표하는 종목은 경농. 경농은 작물보호제 제조업체로 비상장사인 농부팜한농에 이어 국내 시장 점유율 2위에 올라있다.

주요 매출처는 농협중앙회 및 단위 농협으로 전체 매출 가운데 40%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또 주요 종속회사로는 지난 2012년 하반기 인수한 비료 제조업체 조비가 있다.

최근 경농의 주가는 탄탄한 실적을 기반으로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47.5% 증가한 187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1,963억5,800만원, 139억5,000만원으로 43.4%, 35.3% 늘었다. 김동하 교보증권 연구원은 "작물보호제는 필수 소비재로 경기 변동에 둔감하지만, 농작물 재배 사이클에 따른 수요 계절성이 있다"며 "상반기에 실적이 집중되는 현상 나타나고 있어 농번기를 목전에 두고 있는 지금이 적절한 투자타이밍"이라고 말했다.

비료업체인 남해화학의 주가도 큰 폭으로 오르고 있다. 연초부터 대규모 공급계약을 체결하면서 실적 개선을 이어가고 있다. 남해화학은 지난 1월 농협중앙회와 2,000억원 규모의 화학비료 구매납품계약을 체결했다. 특히 남해화학은 지난해 영업이익이 208억원을 기록하면서 흑저전환에 성공했다.

카프로도 봄이 다가오면서 농가의 비료 사용 증가에 따른 수혜가 전망된다. 이 회사는 나일론의 원료인 카프로락탐 및 기타 화학제품(독극물 포함)으로 비료를 생산해 판매한다. 이외에도 동부하이텍, KG케미칼 등 국내 비료 생산 업체들이 농번기 수혜주로 꼽힌다.

김 연구원은 "비료를 포함한 농업 관련주들이 국내 농업 위축과 웰빙 트렌드로 성장에 대해 의문이 있다는 것을 완전히 부인할 수는 없다"면서 "하지만 귀농 인구 증가세와 농산물 생산성 하락세, 고온·다습해지는 기후 등을 감안 한다면 미래성장 여지는 충분하다"고 평가했다.

김 연구원은 또 "특히 경농은 생산하는 물량 전부를 내수시장에 판매하지만 매출원가의 70~80%를 차지하는 화학 원재료 대부분은 해외에서 수입해온다"며 "지난해 4·4분기 이후 시작된 원화 강세가 수익성 개선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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