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을 인수해 상장할 목적으로 설립돼 상장된 스팩(SPACㆍ기업인수목적회사)에 대한 '묻지마 투자'가 갈수록 과열 양상을 보이고 있다. 22일 주식시장에서는 현대증권스팩1호가 상장된 후 2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나타냈다. 상장된 후 4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보이다 하루 하락했던 미래에셋스팩1호도 다시 2거래일 연속 상한가 행진을 벌였다. 대우증권스팩도 이날 11.37%나 급등했다. 지난 19일 상장된 현대증권스팩 1호는 미래에셋스팩과 비슷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최근 증시에 별다른 테마가 형성되지 않자 너도나도 스팩 투자에 열을 올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들 사이에서는 "우량기업의 인수합병(M&A)을 목적으로 하는 스팩의 특성상 M&A 절차가 구체화되기 전까지는 주가가 다소 약세를 보이는 것이 일반적인데 상장 초반부터 지나치게 급등하고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특히 이들 종목의 경우 22일 현재까지 개인투자자의 매매 비중(현대 98.68%, 대우 98.92%, 미래 98.69%)이 매우 높아 투자시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미래에셋스팩은 이날 오전 한국거래소의 조회공시 요구에 대한 답변에서 "공모주주보다 높은 가격으로 주식을 매수한 경우 투자손실이 발생할 수 있음에 유의해야 한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손미지 솔로몬투자증권 연구원은 "M&A 이슈가 채 나오지도 않은 상황에서 투기적인 자금이 이유 없이 스팩에 몰리고 있다"며 "현 주가는 추가적으로 투자에 나서기에 매우 위험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