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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용은 "악천후 쯤이야"

또 이글등 3언더 단독 선두… 나상욱은 공동 4위

양용은 "악천후 쯤이야" 또 이글등 3언더 단독 선두… 나상욱은 공동 4위 "이 정도면 어선도 못 나가는 바람이죠." 완도 출신의 최경주(34ㆍ슈페리어ㆍ테일러메이드)는 제주에 몰아친 강풍을 이렇게 표현했다. 맞바람이 거세게 분 5번홀(파3)에서 최경주는 평소 5, 6번 아이언 거리인 192야드 티샷을 3번 우드로 날렸지만 그린에 20야드나 못 미쳤다. 이를 지켜본 동반선수 브라이언 게이(미국)는 드라이버로도 볼을 그린 우측 앞 벙커에 빠뜨렸다. 두 선수 모두 보기. 미국 PGA투어 공인 2004신한코리아골프챔피언십(총상금 355만달러) 2라운드가 펼쳐진 26일 제주 중문GC(파72ㆍ7,454야드). 첫날 초여름 같았던 코스는 강한 비바람(순간 최고풍속 초속14m)과 함께 기온까지 뚝 떨어져 하룻밤 사이 다른 세상이 됐다. 세계랭킹 6위 파드리그 해링턴(아일랜드)이 5타나 뒷걸음질을 했고 1라운드 선두였던 테드 퍼디(미국)은 12타나 까먹어 공동17위(합계 5오버파)로 곤두박질쳤다. 출전자 38명 가운데 언더파는커녕 이븐파를 친 선수도 나오지 않았으며 크레이그 보든(미국)은 4번홀(파4)을 무려 10타 만에 마치기도 했다. PGA 멤버들이 악천후에 줄줄이 미끄럼을 타는 가운데 제주 출신 양용은(33ㆍ카스코)은 3오버파 75타로 막아 단독선두로 뛰어올랐다. 바람 속에서 이글(7번홀ㆍ파5)까지 잡아낸 양용은은 중간합계 3언더파 141타를 기록, 공동2위 해링턴과 브라이언 베이트먼(미국ㆍ이상 합계 1언더파)을 2타차로 제쳤다. 나상욱도 2오버파로 선전을 펼쳐 합계 이븐파로 공동4위에 자리하며 우승 가시권에 자리했다. 전날 35위까지 처졌던 최경주는 이날 5오버파에 그쳤지만 공동30위(합계 9오버파)로 다소 순위를 끌어올렸다. 미겔 앙헬 히메네스(스페인ㆍ세계 13위)는 공동7위(1오버파), 닉 팔도(영국)는 공동33위(10오버파)에 랭크됐다. 한편 이날 그린에 놓인 볼이 바람에 떠밀려 움직이면서 선수들이 퍼터 헤드를 지면에 대지 않은 채 준비자세를 취하는 모습이 자주 눈에 띄었다. 골프규칙은 퍼터가 지면에 닿으면 어드레스에 들어간 것으로 간주, 이 상태에서 볼이 움직이면 1타의 벌을 부가한다. 서귀포=박민영 기자 mypark@sed.co.kr 입력시간 : 2004-11-26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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