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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주 투기에 감독은 뒷북만...

우선주 200개 종목중 26일 현재 보통주보다 주가가 높은 종목(괴리율 100% 이상)이 62개종목에 달했다.특히 대구백화점 우선주의 경우 26일 현재 보통주보다 주가가 무려 73배나 높다. 보통주 주가는 8,700원인데 우선주는 63만5,000원이다. 대구백화점은 거래소가 매매심리중이라고 밝힌 27일에도 우선주는 상한가를 기록한 반면 보통주는 하락했다. 이같은 대구백화점 우선주의 이상 급등이 우선주 거래가 투기장으로 전락된 것을 상징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이에 따라 증권거래소는 대대적인 매매심리에 착수했다. 정상적인 시장에서는 보통주의 주가가 우선주보다 높다. 물론 주가는 수급 요인에 영향을 받지만 일반적으로 우선주의 주가가 낮다. 우선주는 배당률이 보통주보다 1%포인트 높지만 의결권이 없고 신주가격을 보통주보다 낮게해 발행하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우선주가 이상 급등을 보인데는 불공정 매매가 뒷받침된 것으로 보고 있다. 거래소는 이와관련 특정 투자자가 유통주식수가 적다는 점을 이용, 홈트레이딩을 통해 기세호가로 우선주종목의 시세를 끌어 올리는 등 불법적이고 변칙적인 다양한 방법들이 동원됐다고 밝혔다. 투자자가 자녀 및 친척 명의 계좌로 보이는 다수계좌를 이용, 기세로 특정종목의 시세를 지속적으로 상승시켰고 우선주를 매입해 주가를 올린후 다른 투자자들을 유인, 보유주식을 고가로 매도하는 매매형태를 보였다고 강조했다. 이와함께 특정투자자가 지속적으로 체결가능성이 없는 저가매수 주문을 내 매매거래를 유인한후 곧바로 주문을 취소하고 고가매도 주문을 반복해서 내는 비정상적 거래를 했다고 밝혔다. 이같은 매매행태는 불공정거래의 전형적인 모습이다. 우선주의 이상급등은 상식적으로 납득을 할수 없는 선까지 왔다. 신호유화 우선주는 26일 현재 보통주와의 괴리율이 4,098%에 달했고 충남방적은 2,781%, 경농 1,508%, 쌍용중공업 1,087%, 중외제약(2우B) 1,082% 등의 괴리율을 나타냈다. ★표 참조 이에 따라 거래소는 우선주 매매가 투기장으로 전락할 때까지 수수방관했다는 비난을 면키 어렵게 됐다. 거래소는 26일에야 이상징후가 보인 우선주 종목에 대해 대대적인 매매심리에 들어 갔다고 밝혔으나 이미 시장은 투기장화된 상태이다. 거래소의 때늦은 조치로 선의의 투자자들의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거래소는 증권가의 불가사의로 해외언론에까지 보도된 대구백화점 우선주를 매매심리 대상 종목으로 선정한 게 지난 18일이었다. 대구백화점 우선주는 지난 7월20일부터 무려 29일째 상한가 행진을 했다. 결국 거래소는 18일이전까지 투기적인 매매행태를 방관했다는 얘기가 된다. 매매심리 대상 종목으로 선정하는 것은 불공정매매 혐의가 포착됐다는 의미로 선의의 피해자 발생을 방지하기 위해 신속하고 정확하게 처리해야 한다. 이런 측면에서 매매심리 대상 종목 선정 및 금감원 조사의뢰가 보다 빨리 이뤄졌어야 했다는 비난의 목소리가 높다. 또 매매심리종목으로 선정해 특별한 이상징후가 포착된 종목들을 금융감독원에 조사를 의뢰할 때 언론에 동시에 밝히지 않는 현재의 관행도 문제이다. 금감원이 조사하는 기간에도 주가가 급등을 할 수 있는데 이과정에서 선의 피해자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23일 금감원에 조사를 의뢰한 7개종목중 신호유화등 일부 종목들은 27일까지 상한가를 지속했다. 금감원은 투자자 보호차원에서 이같은 관행을 개선해야 함은 물론 불공정거래 행위를 철저히 조사해 건전투자풍토 조성에 적극 나서야한다는게 증권관계자들의 지적이다. 증권전문가들은 『내재가치를 바탕으로한 정석투자를 해야 낭패를 면할 수 있다』면서 『투기장화된 우선주를 매입하는 투자자들도 일부분 책임이 있다』고 말하고 있다. 이정배 기자LJBS@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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