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기금이 자산을 위탁 운용하는 데 드는 운용보수가 매년 급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국민연금관리공단이 심재철 새누리당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국민연금이 지난해 위탁운용사에 운용보수로 지급한 금액은 4,938억원으로 지난 2009년(1,894억원)에 비해 2배 이상 증가하는 등 매년 늘어나는 추세다.
이 중 지난해 해외대체투자의 운용보수는 1,176억원으로 2009년(364억원)에 비해 4.7배 증가해 가장 큰 증가세를 기록했다. 해외주식 운용보수 역시 지난해 1,203억원으로 2009년(405억원)보다 3배 늘었다. 반면 국내 주식투자 운용보수는 지난해 774억원으로 2009년보다 39.5% 증가했고 지난해 국내 대체투자 운용보수는 869억원을 기록하는 등 금액과 증가세에서 해외투자에 뒤처졌다.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의 평균 수익률은 2012년 7.03%에서 지난해 4.16% 수준으로 하락했고 올해 들어서는 4.3%(9월 말 기준)로 정체 상태다. 이에 대해 국민연금 관계자는 "국내 주식 및 채권의 기대 수익률이 낮아져 해외 주식과 대체 투자 비중을 늘리고 있다"면서 "해외 주식·대체투자는 운용 수수료가 상대적으로 더 비싸기 때문에 위탁운용 수수료가 늘었다"고 설명했다.
심 의원은 "국민연금이 외부에 기금운용을 맡기는 규모가 커지면서 국민의 소중한 쌈짓돈으로 조성한 연금보험료로 지급하는 운용수수료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며 "정부는 국민연금기금이 자산운용지침대로 제대로 운영하는지, 전담운용사 선정은 객관적이고 투명하게 진행하는지 꼼꼼히 살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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