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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盧대통령 러시아 방문] 러시아 경제현황
입력2004-09-16 16:59:31
수정
2004.09.16 16:59:31
석유·천연가스등 지하자원 풍부 세계적 에너지 강국<br>高유가 힘입어 올6% 성장등 발전지속 전망<br>우주·항공분야등 기술력 탁월·성장잠재력 커<br>전략시장 급부상…투자확대·경협 서둘러야
북극곰 ‘러시아’가 세계 경제의 주요 축으로 떠오르고 있다. 체첸공화국의 잇단 테러 등으로 정쟁 불안이 여전하지만 러시아는 최근 수년간 고도 성장을 지속하며 사우디아라비아와 함께 세계 최대의 원유 수출국 자리를 다투고 있는 ‘에너지 강국’이다.
세계적인 투자증권사 골드만삭스가 지난 해 브라질(Brazil), 러시아(Russia), 인도(India), 중국(China) 등 이른바 ‘브릭스(BRICs)’ 국가를 신흥 경제대국으로 지목하면서 주목을 받고 있는 러시아는 한국에게도 ‘기회의 땅’이다.
브릭스 국가 중 잠재 성장력이 가장 높은 것으로 평가 받는 러시아는 한국에게도 외교ㆍ안보에 치우쳤던 관계에서 벗어나 경제협력의 폭과 강도를 더욱 높여야 한다는 절박감을 안겨주고 있다.
러시아의 국내총생산(GDP)은 지난 해 말 기준으로 4,400억 달러, 1인당 GDP 3,100달러로 아직은 낮은 수준이다. 교역규모도 2,092억 달러로 수출 1,344억달러, 수입 748억 달러 정도.
하지만 러시아의 미래는 장밋빛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골드만삭스는 지난 해 발표한 보고서에서 교육 수준이 높은 1억4,500만 명의 인구, 석유와 천연가스 등 풍부한 지하자원, 우주ㆍ항공ㆍ통신 분야 등에서 높은 기술력 등을 보유한 러시아가 일류 국가로 올라서는 것은 시간 문제라고 분석한 바 있다.
향후 연평균 4%대의 경제성장률을 전제했지만 2050년 무렵엔 1인당 GDP 5만 달러의 세계 6위 경제대국으로 부상할 것이라는 게 골드만삭스의 전망이다.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지난 7월에 실질 구매력 기준으로 환산한 러시아의 지난해 GDP가 세계 10위라고 발표했다. 세계은행의 자료를 인용해 발표한 분석하면 러시아가 10대 경제 강국이라는 것이다. 불과 수년 전인 1998년 모라토리엄(국가 채무 지불유예)을 선언하며 심각한 경제위기에 시달렸던 러시아를 생각하면 ‘괄목상대’할만한 변화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
러시아가 이처럼 눈부시게 발전한 것은 지난 2000년 취임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강력한 개혁 드라이브 정책과 올해도 세계 경제를 휘청이게 했던 고유가 덕분이라는 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특히 고유가 행진은 에너지 강국인 러시아에게 호재로 작용해 러시아의 각종 경제지표는 눈에 띄게 좋아지고 있다.
GDP 성장률이 지난 1999년 이후 2003년까지 5년 연속 플러스를 기록하는 것. 특히 지난 해에는 7.3%라는 높은 성장률을 보였고, 올해도 고유가의 덕을 톡톡히 봐 6%대의 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원유 수출로 벌어들인 외화는 내수 시장 활성화에도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여유가 생간 중산층들이 소비를 하기 시작했고, 기업들이 신규 투자에 나서고 있는 것. 이에 따라 내수의 성장을 나타내는 생산, 건설, 소매 거래량, 실질 임금 등 각종 경제 지표가 빠른 속도로 상승을 기록하고 있다.
에너지 부문을 중심으로 한 외국 기업들의 대러시아 직접 투자 역시 큰 폭으로 늘어나고 있다. 미국ㆍ영국의 메이저 석유 회사들은 러시아의 막대한 원유 저장고를 노리고 합작투자 등의 형태로 현지 진출에 적극적이다.
실제 지난 해, 대 러시아 외국인 직접투자(FDI)는 전년에 비해 70%나 늘어나는 급등세를 기록했다. 경제의 성장은 자연스럽게 대외 국가신용도도 회복시켰다. 국제 신용평가기관 무디스는 지난해 10월 러시아의 국가 신용등급을 두 단계 올려 투자적격 등급인 ‘Baa3’으로 상향 조정했다.
러시아 경제의 회복은 한국 경제에도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자동차ㆍ무선통신 기기 등 소비재 수출이 호조를 보였다는 게 한국무역협회의 분석이다.
특히 자동차는 올해 상반기에 200%가 넘는 눈부신 수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현대자동차는 러시아 수입차 시장에서 1위 자리를 놓고 일본 도요타와 엎치락뒤치락 할 정도로 선전하고 있는 상태다.
동유럽 지역본부를 아예 러시아로 옮긴 현대자동차는 신흥시장으로 부상중인 러시아와 동유럽을 적극 공략할 계획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 등도 현지에 밀착된 마케팅 활동을 벌여 일류 브랜드라는 이미지를 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롯데그룹은 현재 모스크바 중심가에 백화점과 호텔, 쇼핑몰 등을 함께 갖춘 대규모의 복합 빌딩을 건설하고 있다.
그러나 대러시아 직접 투자는 2억달러 수준으로 미비한 수준이다. 국책연구소의 한 박사는 “최근의 인질극 사태에서 볼 수 있었던 것처럼 정치, 경제 상황이 불안하지만 한국 기업들의 러시아 진출은 아직 미약한 사태”라며 “급성장하는 러시아의 잠재력에 주목해서 현지 진출과 투자를 보다 늘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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