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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을 2개월 앞두고 배당주가 대안 투자처로 떠오르고 있는 가운데 정유주들이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최근 정제 마진이 올라가면서 정유업체들의 실적도 좋아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S-Oil은 지난 3년간 꾸준히 배당금이 올라가고 있어서 유망주로 부각되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10월 23일 종가 기준 S-Oil의 올해 예상 배당 수익률(주당 배당금 추정치를 보통주 가격으로 나눈 값)은 3.82%로 주당 예상 배당금은 3,812.10원이다. 이는 지난해(4.80%)보다는 낮지만 2009년(2.50%)과 2010년(2.70%) 수익률보다는 높은 수준이다.
박선오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지속적으로 배당을 실시하는 기업은 꾸준히 이익을 내는 경향이 있어 최근처럼 이익 전망이 불투명한 시점에서 매력적인 투자대안이 될 수 있고, 저금리 환경에서도 경쟁력을 갖는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NH투자증권에 따르면 3년 연속 현금 배당을 실시한 기업은 3년 미만 배당 기업에 비해 전년도에 실시한 배당 수준을 이듬 해까지 유지하거나 증가시킬 확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웬만한 예금이나 채권금리가 3% 안팎에 그치면서 매년 꾸준히 배당을 실시하거나 배당 규모가 커지는 기업에 투자하는 것이 좋다는 평가다.
S-Oil의 지난 2009년 배당금(보통주 기준)은 1,519억8,700만원이며, 2010년 2,814억5,700만원, 2011년 5,403억9,700만원이었다.
S-Oil은 배당 외에도 성장주로서의 전망 역시 밝다는 분석이다. S-Oil은 유가상승과 정제마진 개선 등에 힘입어 3ㆍ4분기 큰 폭의 흑자 전환이 예상되고 있다. 이충재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3ㆍ4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8조6,400억원, 4,630억원을 기록, 큰 폭의 흑자전환이 예상되며 분기 기준 연중 최고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4ㆍ4분기에는 유가 하락에 따른 매출 감소 등으로 매출액 8조4,000억원, 영업이익 3,940억원의 실적을 거둘 것으로 전망했다.
안정적인 파라자일렌(PX) 생산량은 S-Oil의 성장 모멘텀이라는 분석이다. S-Oil은 2005년 이후 지난해까지 연간 평균 4,000억원, 총 2조8,000억원을 설비투자에 쏟아 부었고, 대부분이 2011년 완공된 제2 PX 센터 증설에 사용됐다. 이트레이드증권에 따르면 지난해 이후 S-Oil의 PX 생산량은 기존 연산 74만톤에서, 국내 최대규모인 170만톤으로 두 배이상 확대됐다. 원용진 이트레이드증권 연구원은 "S-Oil은 국내 정유 4개사 중 상대적으로 가장 높은 정제효율성과 PX의 수익 규모를 유지해 왔다"며 "중장기적으로 PX의 구조적인 공급부족으로 인한 고마진이 고착화될 가능성이 높고, 윤활기유 역시 국내 정유사들에게 유리한 시장 환경이 조성되고 있어, 수익 모멘텀은 충분하다"고 밝혔다.
SK·GS 등 다른 정유주들은 우선주가 배당 유망 송주희기자 S-Oil 외에 다른 정유주들의 배당 여력도 눈 여겨 볼 만하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 보통주의 올해 예상 배당수익은 1.67%이며, 주당 배당예상금액은 2,701.55원이다. 이는 지난해 1.97%보다 소폭 줄어든 수치다. GS의 올 예상 배당수익률도 1.99%로 지난해(2.66%)에 비해서는 낮아졌다. 유가 하락에 따른 상반기 실적 악화와 주가 하락이 영향을 미친 탓이다. SK이노베이션의 경우 보통주가 아닌 우선주가 유망 배당주로 꼽히곤 한다. 우선주는 주주총회에서 주주로서의 의결권은 행사할 수 없는 대신 보통주보다 더 많은 배당을 받을 수 있다. 실제로 SK이노베이션의 지난해 보통주 배당수익률은 1.97%였으나 우선주의 배당수익률은 6.20%로 훨씬 높았다. GS 역시 보통주가 아닌 우선주가 유망 배당주로 주요 증권사 추천 목록에 이름을 올렸다. GS 우선주의 2009~2011년 우선주 배당수익률은 6.09%, 5.01%, 6.86%였다. 한편 정유주들의 경우 3ㆍ4분기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 이희철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유가 하락으로 실적이 급감했던 지난 2ㆍ4분기와 달리 3ㆍ4분기에는 유가상승과 정제마진 개선으로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며 "특히 지난 9월 국제유가가 6월보다 배럴당 16달러 내외로 오르면서 판매시차 이익과 재고평가 이익이 발생한 것도 긍정적"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정유주들의 추세적 상승을 예단하기에는 불확실성이 크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 현재도 유가가 높은 수준이라 유가가 더 크게 오르기에는 한계가 있고, 유럽 재정위기 해결과 글로벌 경제지표가 본격적으로 개선되기 전까지 정유주들의 주가상승이 제한적일 것이라는 것이다. 유가상승폭에 비해 실적개선이 크지 않다는 점도 투자 시 유념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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