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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임자 발표되기도 전에 이임식…/이 한통사장 경질 배경 “관심”
입력1996-12-27 00:00:00
수정
1996.12.27 00:00:00
우원하 기자
◎“해고자 복직 전향적 처리해 도중하차” 분석이준 한국통신 사장이 26일 전격하차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해 6월7일 임명된 이사장이 임기 3년의 절반만을 채우고 이날 상오 11시 후임자가 발표되기도 전에 전격적으로 이임식을 갖고 물러났다. 후임자가 결정되기전에 이임식부터 갖는 예는 드물어 이사장의 경질이 전격적으로 이뤄졌음을 보여준다.이사장은 이날 아침 정통부 고위관계자로부터 경질방침을 전달받았다는 후문이다.이사장의 중도하차는 임명권자인 김영삼 대통령의 의중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이사장의 전격 경질 배경은 그의 노사문제에 대한 대처방식이 결정적이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사장은 지난해 6월 한국통신의 노사 분규악화때문에 해임된 조백제 전 사장의 뒤를 이어 취임, 1년 6개월동안 근무했다.
이사장은 1군 사령관을 역임한 야전군출신의 예비역 4성장군으로서 당시 강성으로 치닫던 한통 노조를 다룰 적당한 인물로 천거됐다.
그러나 청와대의 한 고위 관계자는 『이사장이 노사관리에 완전 실패한 것이 이번 전격 경질의 배경이 된 것으로 안다』고 말하고 『내년 이후 본격화되는 통신시장의 완전개방을 앞두고 비전문가를 국영통신회사의 사령탑으로 앉혀놓을 수 없다는 요인도 고려됐다』고 밝혔다.
이사장은 특히 지난번 공기업 파업때 정부의 지침과 달리 해고자 복직문제를 자신의 소신에 따라 전향적으로 처리해 정부 노동정책에 혼선을 야기했다는 이유로 정부핵심 인사들로부터 비판을 받아왔다.
정부의 한관계자는 『강성노조에 정면으로 맞서라는 임명권자의 기대에 어긋났고 경쟁력강화를 위해 조직의 활력회복에 실패한데 따른 문책성 인사』라고 평했다. 한편 이사장이 종퇴보험가입과 관련 내사를 받고 있다는 소문과 관련, 한 관계자는 『개인비리는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우원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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