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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경기전망 갈수록 '깜깜'
입력2001-07-02 00:00:00
수정
2001.07.02 00:00:00
단칸지수 18개월만에 최저...예상보다 심각생산량 감소불구 재고량 늘어나 기업 휘청
일본 은행이 2일 발표한 단기경기관측(단칸)지수가 18개월래 최저치를 기록, 일본의 경기전망을 더욱 암울하게 만들고 있다.
이날 발표한 대형 제조업의 업황지수는 마이너스 16을 나타냈다. 이는 일본은행이 당초 예상한 마이너스14보다도 낮은 수치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단칸지수의 추락은 일본의 경기침체가 더욱 짙어졌다는 사실을 보여주고 있다고 분석했다. 니콘, 도시바 등 일본의 대표적인 제조업체들의 순익이 계속 줄고 있는데다 생산과 설비투자 모두 큰 폭으로 줄어든 영향이 큰 탓이다.
실제로 일본의 5월 산업생산 지수는 전월비 -1.2%로 3개월 연속 감소세를 나타냈다.
게다가 업체들이 이처럼 생산량을 줄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수요가 워낙 부진해 재고량은 점점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어서 일본 기업들의 어깨가 휘청이고 있는 것.
특히 일본 경제를 이끌어 나갈 핵심산업으로 꼽혔던 IT 산업역시 이 같은 경기한파를 부추기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2일 일본 경제가 파열음을 내기 시작했으며 특히 정보기술(IT)업체들이 가장 큰 타격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해 6월 최고점을 찍었던 일본 반도체 수출이 올 5월 36%가 줄었으며 수출감소로 인해 반도체 제조업체는 올 설비투자를 30%이상 삭감한 것으로 조사됐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최근 일본의 수출실적이 급격히 감소하고 있는 것 역시 기업들에게는 커다란 부담이다. 지난 5월 조사된 일본의 수출실적은 전년보다 9.9%가 감소, 35년만에 가작 큰 낙폭을 보였다. 이는 일본의 전체 수출량중 70%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미국과 아시아의 경기둔화의 영향.
살로몬 스미스 바니의 이코노미스트인 유카리 사토는 "일본의 수출감소가 경기침체의 수렁을 더욱 깊게 만들고 있다"며 "이는 생산감소와도 직결되는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처럼 최근들어 일본의 경기침체를 나타내는 지수들이 연일 쏟아져 나오고 있지만 일본의 정부와 중앙은행이 그다지 뾰족한 대책을 마련하고 있지 못해 일본경기가 올안에 회복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게 중론이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날 "일본의 실질금리가 이미 제로를 기록하고 있어 일본의 중앙은행역시 경기부양을 위해 아무런 대책도 내놓을수 없는 상태"라며 "일본정부의 경제정책 역시 상황을 더욱 악화시킬 수 있다"고 보도했다.
한편 이날 단칸지수가 발표되자 일본 주식시장은 큰폭의 하락세를 보였으며 도쿄 외환시장에서도 엔화가 약세를 나타내 한때 1달러당 125엔까지 급락했다.
윤혜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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