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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레이스 3파전으로/신한국·민주합당 의미와 과제

◎DJ·이인제 후보 추격 본격화/기반 취약·지분배분 난항 예상신한국당 이회창 총재와 민주당 조순 총재가 7일 양당의 당대당 통합과 후보단일화를 전격 선언함에 따라 앞으로 40일 가량 남은 대선 레이스는 본격적인 3파전 양상을 띨 것으로 전망된다. 따라서 양자 연대는 만만치 않은 「반3김 단일후보」가 출현, 「DJP 연합」의 김대중 총재와 김영삼 대통령의 배후지원 의혹을 받고 있는 이인제 후보에게 새로운 추격을 벌이게 될 것으로 보인다. 신한국당과 민주당은 이총재와 조총재의 연대는 「깨끗한 정치」와 「튼튼한 경제」가 결합, 3김시대와는 전혀 다른 정치와 경제정책을 펼쳐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이총재는 또 당내 지지세력이 민정계 출신 인사들이라는 점을 들어 주류측을 「5·6공 수구세력」으로 몰아붙이며 「이회창 흔들기」를 본격화하려는 비주류측의 공세에 대응할 명분도 얻게 된 셈이다. 이총재는 조총재와의 연대를 계기로 국민통합추진회의(통추) 등 다른 정파내 「반3김세력」의 결집을 강력히 추진할 방침이다. 두 총재가 합의문에서 『3김정치청산과 정치혁신 그리고 21세기를 향한 국민대통합이란 취지에 동조하는 모든 정치세력 및 시민대표 등으로 3김 정치청산 범국민추진위원회를 구성한다』고 밝혔다. 이총재와 조총재의 연대는 그러나 「반3김 세력」이라는 불특정다수의 연대를 추진하고 있을 뿐 확고한 지역적 지지기반은 아직 없다는 점에서 강력한 지역기반을 갖고 있는 3김에 강력하게 맞설 수 있을 것인지 불투명한 것도 사실이다. 특히 신한국당과 민주당이라는 두 당의 구체적인 합당절차에 들어가면 복잡한 문제가 도사리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지구당위원장과 대의원 등 지분을 분배하는 것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온종훈 기자> ◎이·조 「합방」 뒷 얘기/「이회창=후보」싸고 막판까지 줄다리기 신한국당 이회창 총재와 민주당 조순 총재의 7일 저녁 전격 회동과 합당발표는 막판까지 다소의 우여곡절을 겪었다. 합당 성사가 무르익게 된 것은 지난 6일 저녁 이총재의 「사절」로 신한국당 고위관계자가 봉천동 조총재 자택을 방문, 이총재의 최종입장이 담긴 합의문안을 전달하면서 시작됐다는게 정설이다. 조총재는 그러나 합의문안에 불만을 나타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이총재와 전화를 교환하며 직접 작성한 합의문 초안과 신한국당측에서 전달해온 문안이 달랐기 때문이다. 조총재는 특히 「대선후보­총재 분리」 내용이 합의문에 삽입돼 있는데 대해 매우 불쾌해했다는 것이 측근들의 설명이다. 사실상 「이회창=대선후보」라는 등식이 성립되는 분위기임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조총재는 즉각 이같은 내용의 일부문안 삭제를 주장했다. 신한국당측은 고심에 들어갔고 양측간의 줄다리기가 전개됐다. 이총재는 하오 6시20분께 2차로 조총재에게 전화를 걸어 단독회동 일정을 확정했다. 이총재와 만나기 위해 하오 6시50분께 자택을 나선 조총재는 측근에게 『당대당 통합을 했고, 민주당 의원들도 잘 해줄 것으로 믿네…』라는 말을 남기고 여의도로 향했다.<온종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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