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7원20전 오른(원화가치 하락) 달러당 1,108원에 장을 마쳤다.
지난 3거래일간 22원이나 급락한 환율은 이날도 장 초반 보합권을 유지했다. 외환당국이 원·달러 1,100원, 원·엔 환율 920원선을 두고 환율을 떠받칠 것이라는 예측이 컸기 때문이다.
하지만 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국가들이 예멘의 시아파 후티 반군을 상대로 군사작전을 개시했다는 소식에 흐름은 급격히 바뀌었다. 안전자산 선호심리가 커지며 달러와 일본 엔화가 강세로 돌아섰다. 이날 원화가치는 하락, 엔화가치는 상승하면서 원·엔 환율은 오후3시 현재 931원80전(외환은행 고시 기준)에 거래됐다. 전 거래일보다 11원71전이나 급등한 것이다.
다만 전문가들은 중동 이슈가 장기적으로 서울 외환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고 있다. 손은정 우리선물 연구원은 "중동 이슈가 우리 금융시장에 영향을 주는 것은 국제유가가 급등하기 때문인데 지금은 유가가 낮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날 환율 급등도 큰 이슈 없이 방향성을 모색하던 중 중동 이슈가 나와 예민하게 반응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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