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의 거침없는 상승세에 힘입어 삼성전자 시가총액이 세계 최대 반도체 회사인 인텔을 앞지른 것으로 나타났다. 또 코스피지수는 1,450선마저 넘어서며 새로운 기록 달성에 나섰다. 21일 삼성전자 보통주는 전날보다 2만7,000원(4.07%) 치솟은 69만원으로 마감, 시가총액 101조6,363억원을 기록했다. 보통주 기준으로 시가총액이 100조원을 넘어선 것은 지난 3월2일 이후 한달 보름여 만이다. 여기에 우선주도 1만7,000원(3.25%) 오른 54만원으로 거래를 마쳐 우선주 시가총액 12조3,298억원을 포함한 전체 시가총액이 113조9,661억원에 달했다. 이에 힘입어 삼성전자 시가총액은 19일 인텔 시가총액을 2조원가량 추월한 뒤 이날은 5조5,000억원 정도로 격차를 더욱 벌렸다. 인텔 주가는 20일(현지시간) 19.45달러로 마감, 시가총액이 1,144억달러(원화 기준 108조4,969억원)를 기록했다. 삼성전자와 인텔의 이 같은 시가총액 역전에는 삼성전자 주가 강세와 원화 가치 상승, 인텔 주가 하락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한편 삼성전자를 중심으로 정보기술(IT) 모멘텀이 살아나고 외국인과 기관의 ‘쌍끌이’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코스피지수는 사상 최고치 경신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국제 유가의 하락 반전과 6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다우지수 상승세 등에 힘입어 전날보다 17.16포인트(1.20%) 오른 1451.31포인트로 마감했다. 이날 주가는 장중 한때 1458.35까지 오르기도 했다. 주간 단위로도 지난주 말보다 18.6포인트(1.3%) 상승하며 4주 연속 올랐고 3월23일 이후 10.8%나 상승했다. 코스피와 코스닥의 우량종목 100개로 이뤄진 KRX100지수도 33.74포인트(1.13%) 상승한 3006.81포인트로 장을 마치며 역시 최고치를 경신했다. 시가총액도 유가증권시장 708조4,000억원, 코스닥시장 73조8,000억원 등 총 782조2,000억원으로 사상 최대였다. 이종우 한화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증시의 2차 랠리가 시작됐다”며 “연말까지 큰 조정 없이 상승세를 보여 1,650선을 넘어설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날 코스닥지수도 외국인과 기관의 매수세로 닷새 만에 상승해 7.37포인트(1.06%) 오른 701.49포인트로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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