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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中·日 바둑영웅전] 받아준 것이 실착

제7보(88~100)


고수들의 바둑을 보면 상대방의 주문이다 싶으면 무조건 반발한다. 프로는 적의 주문에 순종하는 것을 큰 수치로 안다. 적의 주문에 순종하다가는 고스란히 패배의 쓰라림을 떠안게 되는 일이 많다는 것을 그들은 알고 있다. 그들에게는 언제나 ‘선수로 활용한다’는 것에 대하여 민감하다. 때때로 그들은 상대방이 당연한 선수활용이라고 믿고서 둔 착점에 대해서도 주저없이 무시한다. 그 결과로 끊임없이 바꿔치기가 등장한다. 나의 작은 대마를 내주고 적의 더 큰 대마를 노리며 내 팔뚝을 내주고 적의 목을 노린다. 이세돌이 백88을 두었을 때 장쉬는 5분간 망설였다. 받아줄 것인지 다른 곳을 선착할 것인지. 망설임 끝에 그는 순순히 흑89로 받아주었다. 이것으로 나쁘지 않다는 형세판단을 한 것이었는데 이세돌은 복기 때 흑89를 결정적 실착이라고 지적했다. 참고도1의 흑1이 대세점이었다는 얘기였다. 백2의 응수가 불가피할 때 흑3으로 못질을 했더라면 흑의 승세가 굳어졌을 것이라는 주장이었다. 좌하귀는 손을 빼어도 사활에는 아무 문제가 없는 자리였다. 백90은 절호점. 흑91도 발이 느렸다. 송태곤 8단은 이 수로 참고도2의 흑1에 뛰고싶다고 했다. 백이 2에서 4로 삭감하면 그때 흑5로 지켜도 늦지 않다는 것. 백98에 이르러서는 흐름이 완전히 백에게 넘어간 느낌이라고 송태곤은 진단했다. 노승일ㆍ바둑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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