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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트워크업체 質로 승부한다] 생활기업 변신 “믿고 써보세요“
입력2004-03-16 00:00:00
수정
2004.03.16 00:00:00
안길수 기자
“처음에 네트워크마케팅 회사가 판매하는 제품이라고 해서 솔직히 믿고 써도 되는지 걱정했는데, 막상 제품을 사용해보니 품질이 뛰어나 이젠 애용하고 있어요.”
서울 신림동에 거주하는 주부 정혜미(36)씨는 최근 대학 동창에게 선물로 받은 한 네트워크마케팅 업체의 치약을 사용해 보고 깜짝 놀랐다. 정씨는 그 동안 네트워크마케팅 제품은 질이 떨어진다는 선입견을 갖고 있었는데, 일반 제품보다 품질이 뛰어났기 때문에 감탄했던 것. 결국 정씨는 대학 동창을 통해 이 업체에 회원으로 가입하고 생활용품 등을 구입해 사용하고 있다.
네트워크마케팅(다단계) 산업이 국내 도입된 지 20여년이 지난 현재 업체들의 제품 품질은 놀랄 만큼 업그레이드됐다. 이제는 아는 사람을 통해 `얼굴`로 제품을 판매하는 방식은 시장에서 통하지 않는다. 제품의 질로 승부하는 시대가 도래한 셈이다.
이에 따라 네트워크마케팅 업체들은 올 한해 CRM(고객관계관리)을 통한 고객만족경영, 우수제품 확보 등으로 제품의 질과 서비스를 높이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CRM 등 고객만족 경영 = 현재 국내에서 영업하고 있는 네트워크마케팅 업체는 지난해 말 기준으로 총 127개. 이 중 한국계 회사는 104개, 외국계 기업은 23개. 이들 업체들은 한정된 시장을 놓고 날로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업체들이 CRM(고객관계관리)등 고객만족 경영에 관심을 보이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인 것이다.
실제로 한국암웨이는 회원 가입 이후 활동이 저조한 `휴면 고객`의 소비를 독려하기 위해 CRM 활동을 적극적으로 펼치고 있다. 특히 회원의 행동패턴과 필요와 수요를 예측, 각 사이클에 알맞은 제품을 지원하거나 e-메일을 통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또한 인터넷 쇼핑몰, 콜센터를 비롯한 고객과의 접점에서 보다 향상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제이유네트워크는 `찾아가는 서비스`를 천명하고 종합 민원실을 운영해 수당ㆍ전산 관리 등의 전문팀을 가동 중이다. 또한 홈페이지에 `온라인 고객 상담실`을 운영, 건의사항이나 각종 민원을 접수해 해당 부서에서 일괄처리하고 있다.
하이리빙도 통합 콜센터를 오픈, 고객 서비스를 극대화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유통채널 다양화, 우수제품 확보 = 네트워크마케팅 업체들은 제품 판매 외에도 오프라인 시장을 통한 시장 확대에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 대표적인 사업 다각화 방안으로 서비스 상품 판매를 꼽을 수 있다. 실제로 한국암웨이는 서울 청담동에 뷰티숍인 `아티스트리 스튜디오`에서 헤어ㆍ네일ㆍ메이크업ㆍ스킨케어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와 함께 회사 온라인 쇼핑몰에서 제휴업체의 홈페이지와 연계, 인터넷 꽃 배달 서비스와 유아교육 서비스 등을 제공하고 있다. 또한 자사 쇼핑몰(www.abnkorea.co,kr)에서 자가형 일반 소비자에게도 생활용품 등을 판매하고 있다.
제유네트워크도 전국 50여개 `JU 스킨케어 숍`에서 피부관리 서비스를 실시 중이며 올 상반기까지 매장을 200여개로 확대할 계획이다. 또한 전국에 45개의 `JU`헤어케어 숍`과 `모(毛)사랑 스페셜`매장도 오픈한다. 제이유네트워크는 전국 대도시에 일반인도 이용할 수 있는 백화점과 마트에로 출점할 예정이다. 하이리빙도 일반 소비자들을 상대로 제품을 판매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유통채널 다양화에 이어 업계 최대 관심사는 대기업과 중소기업 등의 우수제품을 확보하는 것. 네트워크마케팅 업체들이 그 동안 대기업 등과 꾸준하게 업무 제휴를 맺은 결과, 현재 증권거래소와 코스닥 시장에서 주식이 거래되는 공개기업 가운데 50여개 업체가 국내 네트워크마케팅 기업과 제휴 또는 OEM(주문자상표부착) 방식으로 교류하고 있다. 네트워크마케팅 업체들은 질 높은 제품을 공급하기 위해 대기업과 실력 있는 중소기업과 잇따라 제휴를 맺고 있다.
<안길수기자 coolass@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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