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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산 눈꽃축제] 23일부터 9일간 눈꽃 천국 `손짓'

눈꽃. 매서운 겨울바람이 불어와도 몸을 가볍게 흔들뿐 고아한 자태를 유지하는 눈꽃. 울긋불긋 요란 한번 떠는 일 없이 흑백의 조화만으로도 아릿한 아픔을 토해내는 눈꽃. 키작은 관목에, 혹은 고사목에 피어나기에 더 아름다운 눈꽃. 따스한 기운이 전해오면 오히려 스스로 녹아 허공으로 사라지기에 더 서러운 눈꽃. 파란 하늘과 어울리면 경외감마저 느껴지는 눈꽃. 보는이의 추억과 뒤얽히면 마음마저 앗아가는 그 꽃. 지금 한라산은 온통 눈꽃 천지다.23~31일 9일간 한라산 어리목광장을 중심으로 제주도 전역에서는 「99 한라산눈꽃축제」가 펼쳐진다. 주제는 「한라의 향기, 눈꽃의 향연」. 휴식년에 들어가 입산이 통제되는 한라산도 1·2월에는 정상까지 올라가볼 수 있다. 처음엔 1월말 관광비수기를 타개하기 위해 시작했던 이 행사는 이제 지난해 20여만명이 다녀갔을 정도로 제주도의 대표적 관광상품이 되었다. 이 행사를 주관하는 제주축제문화연구원의 부소영 홍보실장은 『눈이 거의 내리지 않은 내륙과는 달리 한라산에는 30㎝ 정도의 눈이 쌓여 있어 눈꽃의 매혹적인 모습을 볼 수 있다』면서 『제주의 풍물을 보여주는 다양한 부대행사도 마련했다』고 말했다. 눈꽃축제 행사장은 크게 어리목광장의 「동화의 나라」와 어승생의 「환의의 나라」 2곳. 어리목 행사장에서는 어린이를 중심으로 온가족이 함께 놀 수 있는 행사를 마련했다. 눈조각전을 비롯해 캐릭터쇼, 뮤지컬 「눈이와 백설공주」 공연, 요술쇼, 동살풀이춤, 토종돼지몰이, 숲속보물찾기 등이 펼쳐진다. 반면 추억거리를 만드는데 중점을 둔 어승생 행사장에서는 이색썰매대회, 축구공을 발로 차서 홀에 집어 넣은 풋골프대회, 우리 고유의 대나무스키를 신고 설원을 달리는 대나무스키대회, 눈싸움, 조랑말썰매대회 등이 개최된다. 이 밖에 눈길트레킹을 수시로 떠나며 한라산등반대회가 매일 열린다. 탐라 겨울비경사진전, 연날리기대회, 겨울낚시대회, 장작윷놀이 등도 참가해 볼만하다. 또 제주 신라호텔이 중문해수욕장에서 겨울마다 개최하는 펭귄수영대회도 제주의 명물로 등장한 행사이다. ◇교통편 = 주행사장인 어리목광장까지 셔틀버스 운행. 제주시(제주농고)에서는 오전 7시30분부터 15분 간격으로, 서귀포시(탐라대)에서는 오전 8시부터 30분 간격으로 출발. 제주공항에서 제주농고까지는 택시로 10분거리. ◇패키지 상품 = ㈜투어씨스템-코리아(02-817-9231)는 당일(9만5,000원)·2박3일(12만9,000원) 2가지 코스를 마련했다. 헌혈증서를 가져오면 10% 할인. 고산자답사회(02-732-5550)도 26·29일 출발 상품을 선보였다. 아부오름 트레킹·삼성혈 등 관광. 어른 16만9,000원, 어린이 14만9,000원. ◇문의 = 제주축제문화연구원 (이하 064)744-1064, 제주도청 관광진흥과 740-1180, 한라산국립공원관리사무소 742-3084, 대한항공 752-2000, 아시아나항공 743-4000, 제주항 757-0117, 렌트카조합 747-2294, 제주국제공항종합관광안내센터 742-8866 【최형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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