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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대총선 결산] 한나라 승리-민주 약진-자민련 참패
입력2000-04-14 00:00:00
수정
2000.04.14 00:00:00
고광본 기자
16대 총선결과는 「한나라당 승리, 민주당 약진, 자민련과 민국 참패, 진보정당 선전」으로 요약된다.한나라당은 영남 지역구 65석중 64석을 휩쓸어 과반수에 4석이 모자란 133석을 획득해 1당의 위치를 고수했다. 57.2%라는 총선 사상 최저의 투표율속에서 영남 유권자들과 보수층들이 현 정권에 대한 강력한 견제심리를 발동한 것이다. 또 국가부채나 국부유출, 빈부격차 확대 등 한나라당이 경제쟁점을 정치적으로 이용, 현 정권의 국제통화기금(IMF)극복과 경제재건이라는 치적을 희석시킨 것도 한나라당 승리이 원동력으로 풀이된다.
여당에 유리할 것으로 보여진 남북정상회담도 결과적으로 영남권의 결집이라는 역풍을 맞아 빛이 바랬다. 이에 따라 수도권 경합지역에서 예상을 깨고 한나라당의 많은 후보들이 몇십표에서 몇백표차로 막판 역전에 성공했다. 특히 최저의 투표율도 상대적으로 40대 이상 고정표가 많은 한나라당에게 유리하게 작용했다. 민주당은 이인제(李仁濟)선대위원장을 앞세워 충청권 공략에 성공하고 서울·인천·경기 등 수도권과 강원, 제주에서 선전했으나 영·호남의 의석격차(65대 29)를 극복하지 못했다.
민주당은 납세·병역·전과 공개, 시민단체 낙천·낙선운동에 따른 후보간 인물대결 구도와 남북정상회담이라는 호재속에서도 지지계층인 20~30대가 대거 투표장을 외면, 분루를 삼켜야 했다. 특히 의리 차원에서 공천한 수도권 영입파들이 대거 낙선하고 호남에서도 무소속에 4석이나 내줘 지역구 100석목표를 달성하지 못했다.
교섭단체(20석) 구성 실패라는 최악의 상황에 빠진 자민련은 이한동(李漢東)총재 영입 등으로 충청과 수도권 선전을 기대했으나 충청 지역정서 자극이라는 구태를 벗지 못해 참패를 자초했다. 특히 선거직전 공동여당에서 야당으로 변신해 유권자들에게 뚜렷한 정체성을 부각시키 못해 민주당과 한나라당에 충청권의 과반 이상을 넘겨 줬다.
민국당은 反이회창, 反DJ라는 영남정서를 집중 자극했으나 대안세력의 이미지를 심지 못해 영남에서 완패했다. /고광본기자 KBGO@SED.CO.KR
고광본기자KBGO@SED.CO.KR
입력시간 2000/04/14 1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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