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채권시장에서는 하이일드채권보다는 담보가 설정돼 안정적인 자산유동화증권(ABS)이나 레버리지론(loan)이 더 매력적입니다."
사이먼 필처(사진) M&G인베스트먼트 채권투자(Fixed Income)부문 최고경영책임자(CEO)는 11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올해 유럽 채권시장 전망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필처 CEO는 "보통 하이일드채권에 투자하는 적정 시기는 무담보채권보다 하이일드채권 수익률이 8%포인트 이상 높을 때인데 현재 유럽 시장에서는 3.1%포인트 높은 수준으로 하이일드채권이 상당히 고평가돼 있다"며 "하이일드채권보다는 담보가 설정돼 회수 가능성이 높은 ABS나 레버리지론이 현재 더 매력적인 자산이라고 생각된다"고 말했다.
ABS는 매출채권·유가증권·주택저당채권 등 유동화가 가능한 자산을 기초로 발행된 증권이다. 레버리지론은 기업이나 사모펀드가 인수합병을 위해 빌려 쓰는 자금으로 보통 은행들이 이를 담보로 증권을 발행해 판매한다. 하이일드채권은 쿠폰금리가 높은 대신 담보가 설정되지 않고 신용등급이 BB~CCC급이어서 리스크가 높지만 레버리지론이나 ABS는 담보자산이 설정돼 있어 안정적이다.
그는 "M&G인베스트먼트는 하이일드를 포함해 다양한 채권에서 매력적인 자산을 발굴해 분산투자하는 것을 원칙으로 삼고 있다"며 "다만 경기가 악화됐을 때도 회수 가능성이 높은 선순위채권이나 담보가 설정된 채권에 더 높은 비중을 두고 포트폴리오를 운영한다"고 설명했다.
필처 CEO는 사모사채(Private Debt)시장의 매력도 높다고 밝혔다. 그는 "예전에는 은행에 대한 자금 의존도가 높았지만 바젤Ⅲ 등 유럽 은행들에 대한 규제 강화로 앞으로 채권 등 자본시장에 대한 의존도가 커질 것"이라며 "특히 공모채권시장뿐만 아니라 선순위 상업용 모기지, 인프라스트럭처채권 등 사모채권시장에서 많은 투자 기회가 생길 것"이라고 말했다.
M&G인베스트먼트는 이스트스프링자산운용의 모기업인 영국 프루덴셜금융그룹의 유럽 현지 운용사로 약 253조원의 채권운용자산을 포함해 총 약 415조원 규모의 자산을 운용하고 있다. M&G인베스트먼트는 유럽 최대 규모의 신용평가 애널리스트본부를 포함, 전세계적으로 1,500명의 투자전문가를 보유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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