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5년새 서울 아파트 전셋값이 70% 가까이 폭등, 평균 1억3,000만원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전세 323만8,000가구 중 전세금이 1억원을 넘는 가구는 37만9,000가구로 전체 전세가구의 11.7%를 차지했다. 이 같은 비율은 2.6%에 그쳤던 5년 전에 비하면 4.5배 늘어난 것이다. 27일 통계청이 발표한 ‘2005년 주거실태ㆍ경제활동 부문 인구주택총조사’에 따르면 전국의 평균 전셋값은 지난 2000년 3,210만원에서 2005년 5,109만원으로 1,899만원(59%) 상승했다. 이 기간 아파트 전셋값은 4,488만원에서 7,409만원으로 2,921만원(65%) 오른 것으로 분석됐다. 서울 지역의 경우 아파트 평균 전셋값은 2000년 7,683만원에서 지난해 1억2,988만원으로 69.2%의 상승률을 보이며 1억원대를 가볍게 넘어섰다. 전국에 있는 전셋값 2억원 이상 아파트 100가구 중 무려 97가구가 서울과 경기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 5만9,544가구 중 서울이 4만8,867가구(82%)를, 경기도가 9,046가구(15.2%)를 차지하는 등 서울ㆍ경기 지역에만 5만7,913가구(97.2%)가 집중됐다. 서울ㆍ경기 지역 자가 소유자들의 평균 주거기간이 5년새 빠르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나 잦은 이동이 수도권 지역의 부동산 가격 불안과 관련이 있음을 보여줬다. 2000년 서울 지역의 경우 ▦1년~5년 미만 28% ▦5년~10년 미만 27% ▦10년~20년 미만 25.3% 등의 주거기간 분포를 보였다. 이에 비해 2005년에는 ▦1년~5년 미만 거주자의 비율은 40.8%로 크게 높아진 반면 ▦5년~10년 미만은 22.8%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큰 평수를 선호하는 심리와 재테크 욕구가 맞물려 5년새 수도권에서 빈번히 집을 갈아탔다는 의미다. 경기도 역시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았다. ‘1년~5년 미만’ 거주자 비율은 2000년 32.9%에서 2005년 41.7%로 8.8%포인트 늘고 ‘5년~10년 미만’ 거주자는 29.9%에서 22.9%로 7%포인트 줄었다. 사글세ㆍ월세 등의 가격도 큰 폭으로 올랐다. 1년간 월세를 한꺼번에 내고 사는 사글세는 2000년 월평균 19만원에서 2005년 28만원으로 47% 올랐다. 반면 월세는 18만원에서 21만원으로 3만원 오르는 데 그쳤다. 하지만 월세의 경우 보증금이 660만원에서 1,157만원으로 75%나 올라 전체적으로 서민들의 주거비 부담이 가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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