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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국 환율폭등 저지 안간힘(경제 총체적 공황)

◎폭등… 폭락… “1,700원대는 사수”/2천원 넘을땐 「국가부도」 위기감/당국­시장세력 치열한 힘겨루기외환당국이 지난 11월 20일 환율변동폭을 10%로 확대한 이후 23일만인 12일 본격적인 시장개입에 나섰다. 그동안 시장상황을 예의주시해오던 외환당국은 환율이 달러당 1천7백원선을 넘어서자 더이상 환율폭등을 방치했다간 국가부도를 모면할 수 없다는 절박한 심정으로 개입하기 시작했다. 13일이 토요일로 외환시장이 열리지 않으므로 일단 12일만 환율폭등을 막아놓으면 이틀간 시간을 벌 수 있다는 계산도 포함되었다. 외환당국은 이날 시장에 적극 개입, 두차례나 상승제한폭인 달러당 1천8백91원40전까지 올랐던 환율을 어거지로 1천8백원밑으로 끌어내렸다. 동시에 「시장에서 달러를 구하지 못하는 실수요자에게는 한은이 시장 종료후 달러당 1천7백원에 팔겠다」고 밝혀 달러매입세력의 기세를 꺾는 양동작전을 구사했다. 외환당국이 이처럼 강력하게 시장개입에 나설 수 있었던 것은 비록 넉넉하지는 않지만 어느 정도 방출할 수 있는 달러가 확보됐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이에 앞서 11일 재정경제원은 지난 10일 현재 우리나라의 가용 외환보유액은 1백억달러이며 여기에 오는 18일 국제통화기금(IMF)이 35억달러를 추가지원하고 아시아개발은행(ADB)과 세계은행(IBRD)이 각각 20억달러씩을 지원하게 되면 전체 가용 외환보유액은 1백75억달러로 늘어난다고 밝혔다. 이는 국내 금융기관이 연내 상환해야 할 단기부채 1백63억달러를 충당하고도 남는 액수라는 게 재경원측의 설명. 여기에 외국인 주식투자한도 확대와 채권시장 개방 등으로 유입되는 외화까지 포함시킬 경우 IMF가 제시한 연말 가용 외환보유액 20억달러를 충분히 충족시킬 수 있다는 게 당국의 판단이다. 한국은행은 이같은 외화사정을 감안해 12일 적극적인 시장개입에 나섰다. 금융 관계자는 『대선전까지는 무슨 수를 쓰더라도 더이상의 환율폭등을 막아야 한다는 게 당국의 입장』이라며 『12일 시장개입에 성공할 경우 다음주 환율공방의 기선을 제압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 듯 싶다』고 밝혔다. 환율이 달러당 1천8백원을 넘어서기 시작하면 순식간에 2천원대를 돌파, 그후 양상은 가늠조차 할 수 없게 될 절박한 상황이다. IMF의 수술대에 제대로 오르기도 전에 고꾸라질 위기에 처해 있는 것이다. 일단 달러당 1천7백원대를 최대한 유지해놓고 다음주 시장상황을 다시 지켜보겠다는 게 외환당국의 계산이다. 현재로선 다음주초 외환시장의 움직임이 연말까지의 환율동향을 좌우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일단 일차 고지 사수에 성공했지만 다음주초 다시 거세질 환율상승압력을 어떻게 막아내느냐가 연말까지 버틸 수 있느냐의 관건으로 떠오르고 있는 것이다. 환율 고지를 탈환하기 위한 시장세력과 외환당국간의 전투는 바야흐로 종반전을 향해 치달아가고 있는 양상이다.<이종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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