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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과학기술자상’에 이준호 서울대 교수


교육과학기술부와 한국연구재단ㆍ서울경제신문이 공동 주최하는 ‘이달의 과학기술자상’ 8월 수상자로 이준호(50ㆍ사진) 서울대 생물물리ㆍ화학생물학과 교수가 1일 선정됐다.

이 교수는 예쁜꼬마선충 연구를 통해 찰스 다윈의 저서 ‘종의 기원’에서 언급한 종의 확산(dispersal) 과정의 원리를 단일 신경세포 수준에서 처음 규명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예쁜꼬마선충은 단순한 신경세포로 구성돼 뇌의 신비를 밝히기 좋은 동물모델이다.

이 선충은 생존과 번식에 부적합한 환경에 처하면 꼬리를 바닥에 붙이고 몸 전체를 들어 올려 흔드는 행동을 해 다른 동물에 부착할 확률을 높인다. 이를 닉테이션(nictation)이라 하는데 선충의 생존과 확산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행동일 것이란 추측만 있었지 지금까지는 증명하지 못했다.

이 교수는 예쁜꼬마선충의 닉테이션 행동이 ‘IL2’ 뉴런이라는 신경세포에 의해 조절된다는 것을 발견했다. 이는 찰스 다윈이 ‘종의 확산’ 과정에 대한 가설을 세운 이래 처음으로 종의 확산 행동에 대한 세포학적 메커니즘을 밝힌 것으로 앞으로 신경 네트워크의 진화적 의미 등의 연구에 토대가 될 전망이다.



이 성과는 지난해 11월 세계 최고 권위의 과학전문지 ‘네이처’의 대표 자매지인 ‘네이처 뉴로사이언스(Nature Neuroscience)’에 실렸다.

이 교수는 서울대 미생물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캘리포니아 공대에서 박사과정 중 꼬마선충 연구를 시작했다. 이후 20년간 이 분야를 심층 연구한 유전학자다. 그동안 꼬마선충의 노화 및 수명에 관한 연구, 지방대사 메커니즘 연구, 근육병 원인 유전자 연구, 발생 조절 유전자의 신규 기능 연구 등을 수행해왔다.

/온라인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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