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웨이는 지난 8일 긴급이사회를 개최해 김동현(사진) 최고재무책임자(CFO, 전무)를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했다고 9일 밝혔다.
신임 김 대표는 서울대 경영학과 출신으로 컨설팅회사인 아서디리틀(ADL)을 거쳐 웅진코웨이 전략기획본부장, 웅진홀딩스 기획조정실장, 웅진그룹 계열사인 북센 대표를 역임했으며 올해 1월 코웨이의 최고재무책임자로 선임됐다.
아울러 코웨이는 증권선물위원회로부터 검찰에 고발된 홍준기 사장에 대해서는 대표이사 직무집행정지를 결정했다. 홍 사장은 누나에게 웅진홀딩스의 회생절차 개시신청에 따라 최대주주 변경절차가 중단된다는 악재성 정보를 공시 전에 알려줬다. 누나는 이 정보를 활용해 웅진코웨이 지분을 매각해 5억1,200만원의 손실을 피했다. 나아가 누나는 본인 아버지에게도 같은 정보를 줘 6억2,800만원의 손실을 회피하도록 도왔다.
한편 샐러리맨의 신화로 불린 윤석금 웅진그룹 회장도 검찰 조사를 받게 돼 재기가 어려워질 전망이다. 윤 회장과 신광수 웅진홀딩스 대표는 지난해 7월말과 8월초에 웅진홀딩스의 신용평가등급이 기업어음(CP) 발행이 사실상 어려운 수준으로 떨어진다는 사실을 사전에 인지했음에도 이를 숨기고 기업어음을 발행했다. 당시 발행된 기업어음 1,000억원은 일반 투자자들이 사들였다가 웅진홀딩스가 회생절차를 밟으면서 큰 손실을 봤다.
또 이들은 웅진코웨이 매각을 통한 재무개선 방안을 포기했음에도 채권단과 언론에 코웨이 매각이 정상적으로 진행되고 있다는 허위 사실을 알리기도 했다. 이런 방식으로 윤 회장과 신 대표는 지난해 9월 일반 투자자에게 웅진홀딩스 기업어음 198억원어치를 팔았다.
코웨이 관계자는 “이사회에서 홍준기 사장이 대표이사의 지위에서 검찰조사를 받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는 판단 아래 이와 같이 직무집행정지 결정을 내렸다”며 “공정하고 투명한 기업지배구조 방침에 따라 기업이미지 및 주주가치를 보호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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