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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관료ㆍ금융권 인사태풍 예고
입력2004-02-11 00:00:00
수정
2004.02.11 00:00:00
권홍우 기자
`돌아온 이헌재`는 금융계와 경제관료 인선에도 적지 않은 파장을 미칠 전망이다. 이 부총리를 따르는 사람들이 유난히 많기 때문이다. 더욱이 `이헌재 사단`의 대부분이 능력을 인정받고 있어 중용이 예상된다.
특히 손사래 끝에 부총리에 선임됐다는 점도 인사 폭이 클 것이라는 전망을 낳고 있다. 삼고초려(三苦草慮)의 과정에서 임면권자로부터 전폭적인 지지를 약속 받았을 경우 정부부처 조직개편까지 맞물려 대규모 인사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가능성이 가장 높은 것은 기획예산처와 통합을 통한 예산권의 확보. 옛 재경원으로 회귀하는 셈이다. 이 부총리가 성장시대의 시스템을 강조한 것도 이런 배경이 깔린 것으로 풀이된다. 경제부처의 엘리트가 몰린 두개 부처가 합쳐진다면 대규모 인사요인이 발생하게 된다. 시기는 총선 이후가 유력하다.
민간분야의 금융권 인사도 큰 폭의 변화가 예상된다. 이헌재 부총리가 사람을 적재적소에 쓰는 명수라는 점에서 더욱 그렇다. 당장 우리은행과 우리금융지주의 최고경영자 인선이 주목된다. 윤증현 전 아시아개발은행(ADB) 이사와 정건용 전산업은행 총재가 경합하던 우리금융지주 회장 레이스가 김진만 전 한빛은행장과 김상훈 전 국민은행장이 가세하는 구도로 변하는 분위기다. 두 전 행장 모두 이 부총리의 신임이 각별하다. 우리은행장 자리도 정기홍 전 금융감독원 부원장과 박철 전 한국은행 총재 외에 연원영 자산관리공사 사장이 경쟁할 것으로 보인다. 모두가 이 부총리가 아끼는 사람들이다.
박해춘 서울보증보험사장의 거취도 관심을 끌고 있다. 이 부총리가 제시한 `금융기관장 단임 원칙`의 유일한 예외케이스이기 때문이다. 이 부총리의 신임이 그만큼 절대적이다. 부실카드사의 경영을 맡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정부가 공모방식으로 선임할 기업은행장에 누가 오르는가도 이 부총리의 인사스타일을 엿볼 수 있는 단초가 될 것 같다. 공모방식임에도 `이헌재 사람`이 기용될 경우 이헌재 사단의 대거 등용으로 연결될 수도 있다. 이성규 국민은행 부행장, 최범수 전 국민은행 부행장, 김영재 전 금감원 대변인, 전홍렬 김&장 고문, 금융연구원의 최홍식 부원장과 서근우 박사, 사촌동생이기도 한 이윤재 전 청와대 비서관이 이헌재 사단의 막강 예비군을 형성하고 있다.
<권홍우기자 hongw@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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