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은 노르웨이 선급협회 ‘노르셰베리타스(DNV: Det Norske Veritas)’, 전기선박 기술컨설팅 회사인 ZEM사와도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어 향후 대규모 추가 수주가 기대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번 수주로 LG화학이 전기선박 선점경쟁에서 한층 유리한 고지를 확보하게 됐다고 분석하고 있다.
4일 조선업계 등에 따르면 LG화학은 최근 노르웨이 아이데스빅(Eidesvik)사의 세계 최초 친환경 하이브리드 해양작업지원선(OVS: Offshore Supply Vessel)인 ‘바이킹 퀸(Viking Queen)’호의 배터리 공급업체로 선정된 것으로 확인됐다. 공급되는 배터리는 650KWh로 현지 약 100여가구가 하루 동안 사용 가능한 전력량이다.
크기로는 대략 수출용 컨테이너박스 1개를 채울 수 있는 규모다. LG화학은 내달초까지 배터리를 공급할 예정이다. 리튬이온 배터리는 물에 접촉할 경우 폭발할 가능성이 있어 해상에서 사용하기 어려웠으나, LG화학은 방수와 방염, 방진 기술 등으로 이를 극복했다.
바이킹 퀸호는 해상의 유전까지 필요한 물자를 운반하는 선박이다. 이 배는 물자를 건낼때 강한 파도를 견디기 위한 자동위치 제어와 항구내 저속 운항·대기시에 배터리를 활용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환경규제가 심해지면서 선박업계는 배터리를 활용한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선호하는 추세”라며 “경제성과 친환경성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바이킹 퀸호의 경우 이 시스템을 통해 기존 대비 연료비를 18% 절감하는 동시에 CO₂(이산화탄소), NOx(산화질소) 등 환경오염물질도 25% 감소시킬 수 있게 됐다.
중대형 선박들은 그간 중질유를 연료로 사용해왔으나, 환경규제로 인해 중질유 대비 40% 이상 비싼 저황유를 사용하게 되면서 심한 연료비 압박을 받아 왔다. 하이브리드시스템의 경우 통상 10년 이상 사용이 가능한데, 연료비 절감 효과가 커서 2~5년이면 설치비용을 뽑을 수 있다. 이와 함께 국제해사기구에서 진행하는 선박에 대한 탄소배출규제에도 적극 대응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현재 전세계 물류 운송량의 90% 이상이 해상을 통해 진행되고 있다. 이에 따라 선박들이 발생시키는 CO₂도 전세계 배출량의 3.3%를 차지하고 있다. 국제해사기구는 모든 선박에 대해 2015년 CO₂10% 감소를 비롯해 이후 5년마다 10%씩 탄소배출을 줄이는 로드맵을 세우고 규제미달 신규 선박은 운항을 불허하는 강력한 규제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해운업계에서는 2025에는 현재의 디젤엔진으로는 해당 규제에 대응할 수 없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어, 향후 친환경 하이브리드 선박으로 전환은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LG화학은 지난달 31일 중국 전기버스업체인 난징 징롱, 등펑 상용차와 전기차 배터리 공급계약을 맺었다. 이로써 중국 ‘빅3’ 완성차업체로 불리는 상하이자동차그룹, 둥펑자동차그룹, 디이자동차그룹을 모두 고객사로 확보하는 등 중국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또 지난 3월 독일 다임러그룹과 배터리 장기공급 계약을 체결하고, 지난달 북미지역 1위 발전업체 듀크에너지와 전력저장장치 공급계약을 맺는등 유럽과 북미지역 진출도 활발한 상황이다.
자세한 내용은 4일 5시30분 서울경제TV ‘SEN 경제현장’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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