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亞~유럽항로 해상운임 내달 또 인상

구주운임동맹, 올들어 네번째…TEU당 200弗 올려

아시아~유럽 항로의 해상운임이 오는 10월1일부터 TEU(20피트 컨테이너 한 개)당 200달러, FEU(40피트 컨테이너 한 개)당 400달러씩 전격 인상된다. 이 항로의 해상운임 인상은 지난 1월과 4월ㆍ7월에 이어 올해 들어서만도 네번째다. 26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현대상선을 비롯해 16개 대형 선사들이 가입돼 있는 구주운임동맹(FEFC)은 아시아~유럽 항로 운임 인상을 결정하고 10월1일부터 적용하기로 했다. 이 같은 움직임에 연동해 한진해운 등 다른 선사들도 유럽 항로 운임을 구주운임동맹과 같은 수준으로 올릴 방침이다. 양홍근 선주협회 부장은 “아시아에서 유럽으로 가는 수송물량이 급증해 선박 공급이 부족한 실정”이라며 “여기에 내륙 수송비와 유가 등 부대비용도 늘어 운임 인상이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무역업계에 따르면 올 상반기 한국에서 유럽으로 수출된 물동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9% 증가했다. 중국을 포함한 아시아 각국에서 유럽으로 가는 수출물량은 20% 이상 늘었다. 이번 아시아~유럽 항로 해상운임 인상으로 중남미나 아프리카 등 장거리 노선까지 운임 인상이 확산될 전망이다. 이미 이달 초 중남미 항로를 운항하는 선사들은 TEU당 150달러의 일괄인상 계획을 발표한 후 화주 측과 인상폭을 둘러싸고 개별협상을 벌이고 있다. 주요 항로의 해상운임이 너무 가파르게 오르자 수출기업들은 물류비 부담 가중에 따른 채산성 악화에 직면했다. 백재선 무역협회 하주사무국 부장은 “늘어난 물류비로 원가 부담이 커져 우리 기업들은 유럽 시장에서 제품을 팔아도 남는 게 없는 장사를 하고 있다”며 “물동량이 늘어난 때문이기도 하지만 대형 외국선사의 경우 시장 영향력을 믿고 무리하게 운임을 올리는 측면도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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