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원·달러 환율이 장중 1,100원에 육박할 정도까지 치솟았다. 환율은 엔화 움직임에 따른 널뛰기 장세를 이어갔다.
이날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장중 달러당 1,096원80전까지 올라 장중 기준 지난해 9월6일(1,099원) 이후 14개월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그러나 장 후반 상승폭을 줄여 전 거래일보다 30전 오른 1,083원80전에 장을 마쳤다.
이날 환율 상승은 당국의 구두개입 때문이었다. 주형환 기획재정부 1차관은 오전11시께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박영선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엔저에 대해 당국 차원의 대응방안이 없다"고 지적하자 "엔화와 원화가 동조화해서 움직이도록 하고 있다"고 밝혔다. 시장에서는 원화 가치 하락폭이 향후 엔화와 비슷하게 하락할 것이라 예상했고 1,090원대에서 거래되던 환율은 1,096원대까지 상승했다. 여기에 미국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이 압승을 거두면서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에 조기 금리인상을 압박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계속되며 달러도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한 외환시장 참가자는 "당국의 실물 개입은 없었던 것으로 보이며 주 차관의 발언과 점심 한때 엔·달러 환율이 달러당 115엔을 돌파해 원화도 동반 약세를 보였다"고 평가했다. 이대호 현대선물 연구원은 "점심시간 이후 엔·달러 환율이 차익실현으로 하락해 원·달러 환율도 다시 내려갔다"고 진단했다.
원화가 엔화와 동조화 현상을 보이면서 이날 원·엔 환율은 보합세를 보였다. 오후3시 현재 100엔당 948원21전(외환은행 고시기준)으로 전 거래일보다 26전 상승했다.
이 연구원은 "원·달러 환율이 1,090원대 중반까지 한 번 올라감으로써 향후 달러 강세 재료가 나타나면 1,110원대까지 단숨에 올라갈 수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원·엔 환율도 이달 말 930원, 연말에는 최대 910원까지 하락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