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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돌 아모레, 한국의 미를 세계에 심다] <상> 시동 건 '70s G프로젝트'

"동백기름이 혁신DNA 뿌리 … 아시안뷰티로 세계 女心 잡겠다"<br>자연 원료+최고의 기술력으로 아름다움 창조할 절대품질 추구<br>"경영철학 담은 'ABC론' 바탕 세계 美의 새 패러다임 이끌 것"



"지난 7월 한국에서 열린 '한중 경제통상협력포럼'에 아모레퍼시픽이 유일하게 한국 대표 기업으로 초청 받아 중국에서의 활약상을 발표한 적이 있었어요. 앞으로 뷰티 시장은 인간과 자연, 내면과 외면의 조화를 중시하는 아시아적 가치가 이끌어갈 것이며 아모레가 이러한 '뉴 뷰티(New Beauty)'의 시대를 여는 선봉자라는 내용이 핵심이었습니다. 특히 중국에 20년 전 일찌감치 진출해 현지화로 중국 여성들을 사로잡은 노하우와 기업시민으로서의 책임경영에 대한 반응이 너무 폭발적이어서 놀랐습니다."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은 서울경제신문과의 단독 인터뷰에서 "최근 몇 년 사이 아모레퍼시픽의 위상이 급격히 달라진 것을 느끼고 있다"면서 "서구 기업을 모방하고 그들과 싸우는 게 아닌 아시안 뷰티로 세계 여심을 사로잡겠다는 아모레퍼시픽의 소명을 세계가 알기 시작했다"고 확신했다.

서 회장은 아모레퍼시픽이 추구하는 아시안 뷰티가 21세기 전 세계 미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이끄는 꿈을 꾸기 시작했다. 자신의 3대 경영철학을 담은 'ABC론'이 이를 뒷받침한다. 서 회장이 줄곧 주창한 '아시안 뷰티 크리에이터(A)'는 1945년 서 회장의 조모가 최고 품질을 만들겠다는 의지로 내놓은 동백기름에서 내려져온 가치와 맞닿아 있다. 서 회장은 "자연에서 찾은 좋은 원료, 최적화된 기술력으로 절대품질을 구현하고 전 세계 고객에게 아시안 뷰티의 가치를 전하는 아시안 뷰티 크리에이터라는 이름으로 기억되도록 하겠다"며 "미지의 아름다움을 창조해 글로벌로 도약하는 선택의 갈림길에서 아모레퍼시픽이 아시아, 더 나아가 전 세계 미의 기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아모레퍼시픽의 원동력은 끊임없는 혁신의 DNA를 이어받은 '뷰티 혁신가(B)'였기에 가능했다고 설명했다. 한국의 화장문화사는 아모레퍼시픽의 역사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1954년 국내 화장품업계 최초로 연구실을 만든 것을 시작으로 '메로디 크림' 'ABC포마드' '설화수' '쿠션 파운데이션' 등 화장사에 굵직한 획을 그어왔다. 쿠션 제품의 경우 국내외에 84건의 특허를 출원하고 지난해 총 1,260만개가 팔려 매출 3,250억원을 올렸다. 또 아모레퍼시픽이 함께 사는 사회 속에 '기업시민(C)'의 역할을 충실히 할 때 마음과 정신의 건강까지 돌보는 진정한 아름다움을 실현할 수 있다고 굳게 믿는다.

"지난여름 광양을 가던 길에 노량 앞바다를 보면서 거북선을 전략무기로 사용했던 이순신 장군이 떠올랐습니다. 세상의 변화를 수렴하고 이를 실행할 인재들이 바로 거북선 같은 존재이며 아모레퍼시픽이 거북선들로 가득할 때 비로소 그레이트 컴퍼니로 갈 수 있겠다고 깨달았지요."

세계 정복을 위한 초석이 글로벌 인재라고 믿고 서 회장은 2011년부터 지역 전문가 및 직무 전문가 육성 프로그램인 '혜초 프로젝트'를 가동하고 있다. '아모레 혜초인'을 통해 전 세계 핵심기지에 '아모레 깃발'을 꽂겠다는 복안이다.



서 회장은 7개 기둥론도 소개했다. 지금껏 북미·서유럽·동남아·대중화권·일본 등 세계 5개 권역을 중심으로 글로벌 사업을 펼쳤다면 '글로벌 톱5'로 오르기 위해 인도와 남미를 추가, 거점별로 기둥을 세워 세계를 공략한다 구상이다. 그는 "올해 소매사업권을 따내 처음 영업을 시작한 인도는 주 공략 대상이며 한국과 자유무역협정(FTA)을 맺은 남미도 큰 잠재력이 있는 시장"이라면서 "특히 오는 2020년 동남아국가연합(ASEAN·아세안)의 수요 대응을 위한 생산거점으로 아세안 뷰티사업장 신설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뷰티 선진국인 미국에서도 아모레퍼시픽은 고공성장하고 있다. 올 초 미국 대표 유통체인인 '타깃'에 라네즈 브랜드가 입점하며 성공 신화를 예고했다. 2003년 진출한 럭셔리 브랜드 '아모레퍼시픽'의 매장 수가 214개인 데 반해 1년도 안 된 라네즈는 750개를 넘어서면서 상반기 아모레퍼시픽의 미국 매출은 전년보다 43.6% 급증했다.

서 회장은 선친 서성환 회장을 가장 존경한다고 했다. 서 회장의 애장품 1호는 6개국을 거쳐 프랑스에 도달한 대한민국 첫 '혜초'인 선친의 여권. 그는 "아버지가 30대에 이리저리 뛰어다니며 현장을 밟았던 모습을 자주 떠올려보는데 그러면 고민에 대한 해답이 나온다"며 "아버지가 강조했던 현장론을 이어받아 1년에 3분의2 이상은 현장을 찾아 전략을 수립했고 결국 철저한 현지화가 중국에서의 성공을 이끌었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한국 대표 글로벌 플레이어로 화장품산업이 고부가가치를 창출하며 국가 브랜드 이미지 개선에 크게 기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이를 위해 한국과 아시아, 더 나아가 인류를 아름답게 하는 기업으로서 세상을 아름답게 만드는 방법을 자나 깨나 고민 중이다. "경쟁은 남과 하는 것이 아니라 나, 우리와 하는 것입니다. '세렌디피티(뜻밖의 발견)'를 통해 아이오페 에어쿠션처럼, 제주의 아름다움 '이니스프리'처럼, 세계인을 다시 한 번 놀라게 할 최초이자 최고의 혁신제품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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