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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의류 철없는 판매 전쟁 뜨겁네

아웃도어업계 역시즌 마케팅 성공<br>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 200%↑<br>백화점도 대목 노리고 월동채비 한창<br>신규 오픈·대규모 물량확보에 나서

가을 길목 늦더위가 막판 기승을 부리고 있는 가운데 유통업계는 벌써 겨울의류 판매전쟁에 돌입했다. 아웃도어 업계의 경우 폭염이 한창이던 지난 달부터 다운점퍼를 판매하는 역시즌 마케팅을 시작해 깜짝 매출을 올린 상태. 각 백화점들도 신규 브랜드 입점 등에 속속 나서면서 겨울의류 시장을 둘러싸고 춘추전국시대가 예고되고 있다.

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코오롱스포츠가 7월 30일부터 지난 달 26일까지 다운점퍼 선판매 프로모션을 실시한 결과 매출이 지난 해 같은 기간보다 200%나 껑충 뛰었다. 인기가 높은 제품은 지난 해 겨울 혹한으로 품절됐던 헤스티아 라인. 이번 시즌을 대비해 6만장 가량을 준비한 코오롱스포츠는 이달초 까지 다운점퍼 선판매에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코오롱스포츠 관계자는 "날씨가 너무 더워 매출이 잘 나올지 걱정했으나 기우였다"며 "지난 해 완판됐던 제품이 있는데다 일부 제품은 최대 25%의 높은 할인율까지 적용돼 호응이 좋다"고 설명했다. 이어 "카카오톡 플러스 친구 등 새로운 마케팅을 적용한 점도 신규 고객 유입 증가에 도움이 됐다"며 "한여름에 시작하는 선판매의 경우 추위가 찾아오기 전 고객 반응을 미리 알아볼 수 있어 추가물량 공급 계획을 세울 때도 유용하다"고 귀띔했다.

예년보다 앞당겨 겨울의류 선판매에 뛰어든 블랙야크도 매출 증가로 쏠쏠한 재미를 봤다. 7월 8일부터 지난 달 25일까지 진행된 다운제품 프로모션 결과 판매율이 3배 가량 증가했다. 블랙야크는 지난 해 경량다운 위주에서 올해 헤비 다운 선호 트렌드에 맞춰 라인을 전면 개편하면서 선판매 기간 10여일 만에 8,000여장을 판매하는 성과를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선판매에 뛰어든 업체들이 눈에 띄는 성과를 올리자 네파와 K2, 밀레 등 다른 브랜드들도 단기간의 스팟성 프로모션을 진행하기도 했다.

백화점업계도 한 겨울 대목을 앞두고 때이른 월동 채비가 한창이다. 고가 패딩 브랜드의 신규 오픈은 물론 대규모 물량 확보 등에 나서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올 가을ㆍ겨울(FW) 정기 매장 개편의 일환으로 미국 라이프스타일ㆍ익스트림 토털 브랜드 '마모트'를 지난 달 31일 노원점에 신규 오픈했다. 밀리터리 아웃도어 브랜드 '알파인더스트리'도 지난달 30일 청량리점에서 새롭게 선보였다. 롯데백화점은 앞서 라이프스타일 아웃도어 브랜드 '디스커버리'를 중동점ㆍ청량리점(8월15일), 잠실점(8월23일) 등에 새로 오픈했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지난 해 10월 입점한 '몽클레어'의 경우 매월 목표를 50% 가량 초과 달성하고 있다"며 "프리미엄 패딩 브랜드인 '엘리든'과 '바이에트로', '아카이브' 등도 물량을 조기 확보해 다음달 중순경 선보일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갤러리아백화점은 이달 초 이태리 아웃도어 브랜드 '에르노'를 단독샵 형태로 오픈한다. '에르노'는 그동안 여성ㆍ남성 편집숍 'G494'와 'g.494 옴므'에서 판매해 왔다. 이달 초 캐나다 프리미엄 아우터웨어 브랜드 '노비스'도 새로 선보일 예정이며 앞서 지난 달 23일에는 캐나다 프리미엄 패딩 '무스너클'도 문을 열었다.

현대백화점은 기존 브랜드 입점에 물량 확보라는 카드를 꺼내들었다. 올 겨울 대목을 겨냥해 주요 다운점퍼 물량을 지난 해보다 20% 정도 늘어난 1,200억 원 가량으로 늘릴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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