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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자금 블랙홀' 삼성그룹주 펀드

11월에만 2600억 몰려

삼성그룹주 펀드가 시중자금을 빨아들이는 블랙홀로 급부상했다.

삼성그룹주들의 주가가 크게 떨어져 저가매수에 나선데다 삼성SDS 등 계열사 상장에 따라 지분가치가 더해져 투자 매력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21일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이달 들어 지난 20일까지 국내 주식형펀드(상장지수펀드 제외)로 들어온 4,294억원 가운데 60%가량인 2,572억원이 삼성그룹주 펀드로 쏠린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투자삼성그룹적립식 2(주식)(A)'에 1,267억원이 몰리며 삼성그룹주 펀드 가운데 가장 큰 순유입액을 기록했다. '한국투자삼성그룹 1(주식)(C 1)'(945억원)에도 1,000억원 가까이 몰렸다.

삼성그룹주들의 주가가 그동안 크게 내린 탓에 저가 매수를 노린 투자자금이 유입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백재열 한국투자신탁운용 주식운용본부 팀장은 "그동안 삼성그룹주들이 실적부진 등을 이유로 시장에서 소외되면서 주가가 기업의 실질가치보다 낮게 형성됐다"며 "최근 저가 매력이 투자자들에게 어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삼성전자의 경우 1년 전인 지난해 11월21일 144만원이었던 주가가 이날 122만3,000원으로 내려앉았다.



주요 삼성그룹주 펀드들의 최근 한 달 수익률은 같은 기간 국내 주식형펀드의 평균 수익률(2.80%)을 웃돌고 있다. 한국투자삼성그룹적립식 1(주식)(C 1)이 6.96%, 동양모아드림삼성그룹자 1(주식)A가 6.38%, IBK삼성그룹자[주식]A가 5.25%를 기록하고 있다.

백 팀장은 "실적개선과 지배구조 이슈가 주가상승의 촉매제로 작용했다"며 "지난 3·4분기 실적을 저점으로 판단되는 가운데 삼성SDS의 상장으로 투자자의 관심이 커지면서 수익률 상승으로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시장전문가들은 제일모직 상장이 또다시 상승 모멘텀으로 작용하면서 펀드 수익률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강수아 IBK자산운용 주식운용본부 과장은 "삼성SDS가 상장하면서 계열사들이 보유한 지분 가치가 부각되며 그룹주들이 동반 상승했다"며 "다음달 제일모직이 상장되는 과정에서도 같은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6월 말 기준 삼성그룹 계열사들의 제일모직 지분 보유 현황을 살펴보면 삼성카드(029780)(5%), 삼성전기(009150)(4%), 삼성SDI(006400)(4%) 등이 제일모직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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