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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포커스/창업의 돛을 달고] 장사는 내가한다

전쟁에서 지휘관이 아무리 좋은 전략을 세워도 실전에서 적을 쓰러뜨리는 사람은 소총수다. 체인회사의 가맹점도 마찬가지다.본사에서 아무리 좋은 전략을 세워도 결국 실전에서의 매출은 점주의 능력에 달렸다. 체인본사의 능력이 조금 부족해도 점주의 능력이 뛰어나 장사를 잘하는 사람도 있고, 시스템이 완벽한 대기업의 체인에 가맹해도 망하는 사람이 있다. 결국 모든 사업은 위험성이 있을 수 밖에 없고, 그 실패확률은 줄이기 위해서는 체인본사를 선택할 때 신중을 기해야 한다. 하지만 장사를 시작한 이후에는 상당부분이 점주의 책임이다. 우리 회사에서 운영하는 캐릭터랜드 대리점중 투자금액이나 상권, 매장의 크기 등 모든 상황이 비슷한 점포가 세곳이 있는데 하루 매출은 현격하게 다르다. 그 원인을 분석하기 위해 점주 모르게 단골 고객들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했다. 역시 매출이 좋은 점포가 고객 만족이 좋고, 나쁜 점포가 불만도가 높았다. 매출이 제일 낮은 점포에 고객을 가장한 조사원을 파견한 결과도 마찬가지였다. 고객이 방문했는데도 점주는 무려 30여분을 전화통을 붙잡고 있었고 물건이 어디 있느냐고 물어보면 턱으로 방향을 가르키며 「저쪽이다」고 응답하면 끝이었다. 우리 대리점들의 통계를 내보며 발견한 재미있는 현상은 장사경험이 있는 점주일수록 매출의 평균효율이 높고 매출의 등락폭도 적다. 매월 매출도 꾸준히 상승한다. 반면 초보일수록 매출의 등락폭이 크고 매월 매출의 상승도 미미하다. 하루 매출이 70만원이었다가 30만원으로 다시 50만원으로 뛰었다가 18만원으로 떨어지는 등의 등락폭이 심한 이유는 간단하다. 그 매장은 평균매출 70만원 이상을 유지할 수 있는 매장인데 점주가 소비자를 장악하지 못하고 상권의 특징을 파악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이런 초보자일수록 불만도 많고 매장운영에 대한 본사직원의 권고도 잘 받아들이지 않는 경우가 많다. 주관적인 판단으로 길게 보지 못하고 불안하기 때문에 본사 정책의 옥석을 잘 구분하지 못한다. 장사 경험이 없는 초보자일수록 최고 3개월정도는 본사담당직원과 충분히 상의하며 운영하는 것이 좋고 운영을 잘하는 점포의 점장과 가까이 지내며 노하우를 빨리 습득하는 것이 최선이다. 학교에서 선생님이 똑같은 내용을 가르쳐도 성적은 개인별로 다른것처럼 결국 중요한 것은 개인의 노력이다. 더 중요한 것은 「무조건식」의 노력이 아니라 「효과적」 노력이다. 지금까지 20회동안 지면을 채우는 동안 참으로 부끄러웠다. 이제 겨우 30대 중반의 나이에 별로 내세울것도 없는 회사를 운영하는 주제에 일평생을 기업활동에 몸바친 선배들께 누가 되지는 않았는지. 하지만 가끔씩 팬이라며 걸려오는 전화를 받을때는 뿌듯함도 있었다. 20대 중반의 멋 모르는 나이에 별 생각없이 시작한 사업이 이제 10년을 내다보고 있다. 짧지만 10년의 경험이 새롭게 시작하는 창업자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주변의 가까운 분들이 사업을 시작한다고 자문을 해오면 솔직히 나는 만류하는 편이다. 예상한 것, 상상한 것 이상으로 힘들기 때문이다. 하지만 만류해도 어차피 사업을 시작할 사람이라고 판단되면 적극 지원한다. 시작한 이상 실패란 있을 수 없기 때문이다. 물러설 길이 없는 사람이 성공할 확률이 높다. 실패란 곧 끝이기 때문이다. 이런 각오없인 사업을 시작하지 말아야 한다. 하지만 더 중요한것은 실패해도 일어설 수 있는 「오뚜기 정신」이다. 실패해서 시간을 소비했는데 좌절할 시간이 어디 있는가. 다시 뛰기도 바쁜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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