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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역수지 적자 100억弗 육박

작년 12월부터 4개월째 적자 행진


올 들어 불과 3개월 새 무역수지 누적적자가 100억달러에 육박하고 있어 무역수지 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23일 관세청의 수출입 통관실적에 따르면 지난 1월1일부터 3월20일(신고수리일 기준)까지 누적 집계된 수출 규모는 845억4,226만달러, 수입은 944억1,734만달러로 무역수지는 98억7,508만달러 적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올 들어 무역수지 적자는 1월 37억8,700만달러, 2월 12억4,900억달러 등 2개월 동안 50억3,600만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특히 3월 들어서도 적자 규모는 감소하기는커녕 오히려 20일 만에 49억3,000만달러로 50억달러에 육박했다. 관세청의 한 관계자는 “통상 수출이 월말에 집중되는 만큼 남은 열흘 동안 수출 증가분으로 적자 규모는 크게 줄어들 수 있다”면서도 “지난해 12월부터 연속 4개월째 적자세가 지속되고 있다는 점은 우리 경제에 큰 부담”이라고 말했다. 관세업계의 한 관계자도 “정부가 새해부터 국내 수출업체들에게 3개월 뒤에나 있을 수출물량까지 미리 신고수리하도록 암묵적으로 독려해왔다는 점까지 고려하면 무역적자 규모는 앞으로 더 크게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최근 무역수지 적자가 급증하고 있는 것은 ▦국제유가 상승에 따른 원유 등 에너지류 수입액 폭증 ▦대(對) 일본 무역수지 적자폭 확대 ▦주력수출품목인 자동차ㆍ반도체 수출 부진 등이 복합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올 2월의 경우 전체 수입비중의 61.4%를 차지하는 원자재 수입규모가 전년 동월 대비 40% 껑충 뛴 상태다. 대일 무역수지 적자 역시 올 들어 2월까지 51억6,200만달러에 달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2% 늘었다. 장재철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지금 상황에서 무역적자 규모를 줄이기 위해서는 원유 수입을 크게 줄이는 방법밖에 대안이 없다”며 “자동차 등 주력상품 수출로 무역적자에 대응할 수도 있지만 악화일로의 현 미국 경기를 볼 때 결코 낙관적이지 않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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