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애플TV와 한판 승부… 연내 3.0 버전 탑재한 구글TV 출시
삼성스마트TV와 3.0 구글 TV로 양동작전 벌일 듯
김상용기자 kimi@sed.co.kr
삼성스마트TV 콘텐츠 강화 위해 폭스뉴스와 타임워너 등과 협상중
삼성전자가 미국 애플의 아이(I)TV 대항마로 올해 말 ‘구글 3.0’을 탑재한 구글TV를 선보인다. 이로써 애플과 안드로이드 진영 간의 운영체계(OS) 격돌 무대가 스마트폰에서 스마트TV로 옮아갈 것으로 보인다. 또한 삼성전자는 미국의 폭스 뉴스 등 콘텐츠 제공사와 제휴를 추진해 자체 운영체계를 사용하는 삼성 스마트TV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 시킨다. 이로써 삼성전자는 스마트TV 부문에서 구글TV와 삼성 스마트TV를 앞세워 글로벌시장을 공략하는 ‘투 트랙’ 체제를 갖추게 됐다.
삼성전자의 한 핵심관계자는 7일 “삼성전자가 내놓을 구글TV는 2.0 버전이 아닌 3.0버전”이라며 “출시 시기도 올해 말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그동안 구글TV의 발표 시기에 대해 올해 내에 출시할 것이라고 밝혔지만 구체적으로 12월이라고 밝히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 관계자는 “그동안 소니와 LG전자는 구글TV의 시제품을 공개하면서 2.0 버전을 채택했다”며 “하지만 삼성전자의 경우 하드웨어의 기능을 3.0버전에 맞게 고사양으로 설계해 3.0버전과 이후 업그레이드에 대해 완벽하게 호환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의 이 같은 구글TV 사양에 대해 구글TV에도 삼성 스마트TV와 마찬가지로 에볼루션 키트가 적용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쇼인 CES에서 TV 뒤에 부착된 명함 크기의 키트를 교체하는 것만으로도 TV의 성능을 신제품처럼 업그레이드할 수 있는 기능인 에볼루션 키트를 선보인 바 있다. 이 같은 개념은 전세계 TV 역사상 처음 소개된 것으로 삼성전자는 올해부터 판매하는 삼성 스마트TV에 에볼루션 키트를 장착할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구글TV 와 함께 ‘삼성 스마트TV’의 소프트웨어 기능을 강화하기 위해 미국 폭스 뉴스, 세계 최대 미디어그룹인 타임워너 등과의 콘텐츠 제휴를 추진하고 있다. 이 같은 제휴는 올해 말 애플의 ITV 출시 전에 본 계약이 이뤄져 안방에서 삼성 스마트TV를 통해 시청이 가능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타임워너는 미국의 종합미디어기업으로 영화사인 워너브라더스와 HBO, 잡지인 타임ㆍ포춘ㆍ라이브ㆍ피플 등을 보유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현재 삼성 스마트TV를 위해 확보한 글로벌 주요 콘텐츠 앱으로는 유튜브와 페이스북ㆍBBC뉴스 등이다.
삼성전자의 또 다른 관계자는 “올해 말까지 세계적인 글로벌 콘텐츠 제공업자와 함께 삼성 스마트TV에 관련 앱을 선보여 스마트TV 구매자가 편하게 뉴스나 영화를 볼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삼성 스마트TV가 사실상 스마트TV의 첫 주자인 만큼 이들 콘텐츠 제공업자와의 협상도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고 전했다.
결국… 박근혜 '비장의 카드' 꺼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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