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통신 몸집불리기 본격 공룡시대
입력2000-12-25 00:00:00
수정
2000.12.25 00:00:00
통신 몸집불리기 본격 공룡시대
[2000 격동의 지구촌] ⑥ 통신업계 합종연횡
2000년 세계 통신시장에는 합종연횡 바람이 거세게 불었다.
영국 보다폰에어터치사의 독일 만네스만 인수, 독일 도이체텔레콤의 미국 보이스스트림 인수 등 국경과 대륙을 넘어선 초대형 합병 소식이 이어졌다. 특히 최근 인수 및 합병(M&A)은 무선과 유선, 위성과 케이블 등의 영역을 허문 사례가 많았다는 것이 특징이다.
우선 이동통신부문에서는 영국 보다폰과 일본 NTT도코모가 가장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미국 에어터치와 독일의 만네스만 등을 인수하며 세계 최대의 이동통신사로 성장한 보다폰은 최근 재팬 텔레콤 지분 15%를 인수하는 등 아시아 시장 진출의 교두보까지 마련했다.
또 보다폰은 최근 호주 2위의 이동통신업체인 케이블앤와이어리스 옵터스사와 아일랜드 에어컴을 인수하겠다는 의향을 밝히는 등 전 세계로 영향력을 넓혀가고 있다. 일본 최대의 통신업체인 NTT도코모도 미국 3위의 이동전화사업자인 AT&T와이어리스의 지분을 인수할 계획이다. 이로써 NTT도코모는 미국 통신시장에 진출할 수 있게 됐다.
유럽 통신업체도 차세대 이동통신 사업의 개막을 놓고 치열한 합병 경쟁을 벌였다.
도이체텔레콤과 미국 보이스스트림을, 프랑스 텔레콤과 영국 이동통신회사인 오렌지,퍼시픽 센추리 사이버웍스(PCCW)와 영국 케이블앤와이어리스 등 유럽 통신사들의 대형 합병이 줄을 이었다.
브리티시텔레콤(BT)과 도이체텔레콤 등의 대형 업체들뿐만 아니라 중소형 업체들의 합병 소식도 끊임없이 쏟아져 나왔다. 물론 이러한 합병 움직임 중에 성사되지 않은 사례들도 많지만 유럽 통신업체들이 파트너 찾기에 얼마나 시급해하고 있는지를 반증하기에 충분했다.
이들의 합병 움직임은 차세대 무선통신 사업에 필요한 막대한 비용부담을 해결하기 위한 방편이었다. 물론 두 업체간의 합병을 통해 기존 고객을 공유하는 한편 서비스 다양화로 신규 고객 확보가 쉬어진다는 이점도 있다.
통신업체는 앞으로 유럽과 미국, 아시아에서 각각 2개씩, 총 6개의 업체만이 남게 될 것이라는게 전문가들의 전망이다.
최근 통신시장의 규모가 급속도로 증가하는데도 불구하고 업체들이 경쟁적으로 합병에 뛰어드는 이유는 무엇일까. 분명 인터넷의 성장은 통신업체들에게 제 2의 황금기를 가져다 주었다. 인터넷 서비스업체들이 성장을 거듭할수록 이들 업체에 회선을 임대해주는 통신업체들도 함께 득을 봤다.
인터넷의 활성화로 전세계 통신량도 매년 30%씩 증가하고 있다. 이는 곧 인터넷 사용자들을 충족시킬 수 있는 통신 서비스만이 살아남을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나 이코노미스트는 최근호(16일자)에서 단순한 몸집부풀리기식 합병은 결국 통신업체들의 경쟁력을 높이는데 도움이 되지 않았다며 오히려 전문ㆍ특화된 서비스를 높이는 것이 앞으로 통신업체들의 살 길이라고 지적했다.
최원정기자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