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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희섭 경기 중 부상 ‘긴급호송’
입력2003-06-08 00:00:00
수정
2003.06.08 00:00:00
전 미국이 놀랐다. 시카고는 울었다.
`빅 초이` 최희섭(24ㆍ시카고 커브스)이 그라운드에 쓰러졌다.
최희섭은 8일(이하 한국시간) 리글리 필드서 열린 뉴욕 양키스전 도중 타구를 잡다가 넘어지면서 그라운드에 뒷머리를 강하게 찧고 뇌진탕을 일으켜 약 10분 간 혼수상태에 빠졌다.
그라운드에 드러누운 최희섭은 완전히 정신을 잃고 미동도 하지 않아 4만 명에 가까운 대관중은 비명조차 제대로 지르지 못했다. 눈물을 흘리는 여성팬들도 적지 않았다.
또 양키스의 선발 투수 로저 클레멘스의 통산 300승 도전을 지켜보기 위해 TV 앞에 있던 미 전역의 팬들과 500여 명의 취재진은 경악을 금치 못했다.
응급 조치 후 앰뷸런스에 실려 곧바로 구장 인근 매소닉 병원 응급실로 옮겨진 최희섭은 두 차례의 X레이 촬영을 포함한 정밀 진단을 받았다.
다행히 최희섭은 머리와 목 등 신체에는 아무런 이상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최희섭은 의식을 되찾고 말도 정상적으로 하고 있어 일반 병실로 옮겨지는 등 많이 호전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최희섭은 충격이 너무 심해 당분간 정상적인 경기 출장은 어려워 15일짜리 부상자 명단(DL)에 오르게 됐다. 최희섭은 여동생(최승희 씨)의 간호를 받으면서 외부와의 접촉을 삼가한 채 절대 안정을 취하고 있는데 9일 중 퇴원할 것으로 예정이다.
0_0으로 팽팽하던 4회 초 1사 후 양키스 3번 타자 제이슨 지암비가 친 타구는 높이 솟구쳤다가 3루 라인 근처로 떨어졌다. 최근 빼어난 수비로 팀 승리의 바탕을 마련하곤 했던 최희섭은 타구를 잡으려던 투수 케리 우드와 부딪혀 중심을 잃고 말았다. 최희섭은 뒤로 쓰러지면서 잔디가 아닌 맨땅에 뒷머리를 2차례 강하게 부딪힌 뒤 의식을 잃어버렸다.
한편 의식 불명의 상황에서도 볼이 들어 있는 글러브를 놓치지 않는 최희섭의 정신력에 자극 받은 커브스는 7회 최희섭 대신 1루수로 기용된 에릭 캐로스의 3점 홈런 등으로 5_2로 재역전승 했다.
<시카고=노재원 특파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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